철저한 방역 속 속초서 열려 … 깊이 있는 강의와 말씀에 은혜 충만

“총회 행사의 모범 사례!” 총회 목회자 사모 세미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한 테이블에 3~4명씩 앉아 있다. 이와 같이 이번 사모 세미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다. 배재군 부장 등 임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전국 56개 노회에서 참석한 사모들은 강사들의 말씀에 집중하며 은혜를 받을 수 있었다.
“총회 행사의 모범 사례!” 총회 목회자 사모 세미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한 테이블에 3~4명씩 앉아 있다. 이와 같이 이번 사모 세미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다. 배재군 부장 등 임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전국 56개 노회에서 참석한 사모들은 강사들의 말씀에 집중하며 은혜를 받을 수 있었다.

총회 교육부(부장:배재군 목사)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제11회 총회 목회자 사모 세미나’를 무사히 치러냈다. 철저한 방역기준을 제시한 지방자치단체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행사를 개최한 업체와 감염예방을 위해 협력한 결과다. 덕분에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 사모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은혜와 휴식을 누렸다.

사모들은 “좋은 강사 목사님들의 말씀과 강의를 들으며 은혜를 많이 받았다. 코로나19로 성도들을 만나지 못하고 교회가 어려워지는 어려움을 이길 힘을 얻었다. 사모들과 함께 마음 속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을 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제11회 총회 목회자 사모 세미나’는 5월 24~27일 강원도 속초 호텔마레몬스에서 열렸다. ‘사모! 아름다운 동역자’(잠 31:10)라는 주제 아래, 전국 56개 노회에서 목회자 사모 117명이 참석했다.

세미나 기간 중 진행한 기도회에서 한 사모가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세미나 기간 중 진행한 기도회에서 한 사모가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강사는 말씀을 깊이 이해하고 은혜롭게 전하는 송태근(삼일교회) 김태일(계산교회) 화종부(남서울교회) 정영교(산본양문교회) 이건영(인천제2교회) 육수복(전곡충현교회) 목사가 나섰다. 여러 번 세미나에 참석한 사모들은 “역대 강사진 중 최고”라고 평했다.

사모들은 새벽과 저녁에 강의를 듣고, 낮에 강릉 양양 속초 고성 등 관동 지역을 돌아보며 교제를 나누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단체 행동을 배제하고 ‘소그룹 방식’으로 운영했다.

교육부 임원들은 호텔 운영진과 세미나 운영방식을 논의한 후, 최대 500석 규모의 그랜드볼룸과 200석 규모의 오션홀을 강의 장소로 정했다. 117명의 참석자 중 그랜드볼룸에 90여 명, 오션홀에 30여 명을 분산해서 말씀을 듣도록 했다. 사모들은 8인용 원형테이블에 3~4인씩 앉아 강의를 들었다. 관광과 휴식을 위해 이동할 때도 45인승 버스 6대가 움직였다. 참석자들을 6개 조로 나누어 16~20명씩만 탑승하도록 했다. 식사와 교제도 3~4인이 소그룹을 이루어 자유롭게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지켰다.

이번 사모 세미나의 진행 방식은 향후 교육부에서 진행할 교역자하기수양회와 다른 상비부의 행사들이 모범으로 삼아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교육부장 배재군 목사와 임원 권재호 오석준 노경수 목사는 “속초시청의 강력한 방역기준으로 세미나 개최 장소 변경까지 논의할 정도였다. 다행히 호텔 측과 협의를 하면서 철저한 감염예방 절차를 갖추고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사모들은 강사들의 말씀에 집중했다. 첫날 강의에 나선 송태근 목사는 욥기서의 말씀을 가지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중요한 질문인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는가?’란 신정론 문제를 설명했다. 많은 목회자들이 코로나19 재난이 벌어졌을 때 ‘코로나19는 불의하고 죄에 빠진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와 벌’이란 방식으로 설명했다. 이 해석은 성도들에게 죄를 인식시키고 회개를 촉구하는 의미가 있었지만, 세상에 하나님의 존재를 잘못 전하는 오류가 있었다.

송태근 목사는 이런 신정론의 오류를 욥기를 통해 드러냈다. 송 목사는 “하나님과 논쟁하는 욥과 그의 친구들은 ‘죄를 지었기에 벌을 받는’ 율법적 관점에서 고난을 이해했다. 이것은 전형적인 인과응보적 율법의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의 목회자와 사모들도 이런 율법적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도들이 ‘내가 정말 힘들게 헌신하는데, 어떻게 나에게 이렇게 할 수 있냐’고 대응하는 보상심리 역시 율법적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송태근 목사는 “금은화와 같은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는 목회자와 사모가 됐다. 그렇기에 금은보화가 있는 밭, 곧 교회에서 목회하는 것이다. 목회하는 것을 수고와 공로로 여기지 말자”고 권면했다.

둘째 날 새벽은 김태일 목사가 ‘예수님의 증인’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고, 조용하지만 뜨거운 기도회를 인도했다. 화종부 정영교 목사의 강의에 이어 제11회 총회 목회자 사모 세미나는 27일 폐회예배를 드리고 마무리했다.

“총회행사 변화 필요하다”

교육부장 배재군 목사가 세미나에 참석한 사모들에게 여행비 1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천호동원교회는 300만원을 후원해 30명에게 깜짝선물을 전했다.
교육부장 배재군 목사가 세미나에 참석한 사모들에게 여행비 1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천호동원교회는 300만원을 후원해 30명에게 깜짝선물을 전했다.

교육부장 배재군 목사

‘제11회 총회 사모 세미나’는 코로나19 속에서 모범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세미나를 위해 가장 고심한 사람은 교육부장 배재군 목사다. 배 목사는 행사 장소까지 변경해야 할 상황 속에서 지방자치단체 및 호텔 측과 협의를 통해 예정대로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또한 배 목사가 시무하는 천호동원교회는 참석한 사모들을 위해 마스크와 수건 등을 담은 선물을 준비하고, 폐회예배 후 추첨이벤트를 벌여 참석한 사모 30명에게 여행비 10만원을 제공하는 깜짝선물도 전했다.

교육부장 배재군 목사는 사모 세미나를 무사히 치렀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사모 세미나와 같은 총회 주최 행사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 목사가 지적한 부분은 크게 2가지이다. 첫째는 총회 주최라는 말이 무색하게 행사비의 80%를 외부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문제다. 둘째는 여행업체 선정의 불투명성이다.

이번 사모 세미나의 총 소요비용은 5600만원이다. 이중 총회에서 사모 세미나에 배정한 예산은 1080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4500여 만원을 총회장 소강석 목사와 강사들이 후원해서 마련했다.

배 목사는 “원래 총회예산은 2000만원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세례교인헌금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총회에서 예산을 삭감했다”며, “소강석 총회장님이 호텔 숙박비와 식사비 일체를 후원해주어 겨우 강사 후원비로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배 목사는 “다른 행사를 준비하면서 입찰가격을 높이 제시한 업체를 선정하려는 등의 비상식적인 일이 있었다. 그래서 참석자들이 자율적으로 교역자수양회에 참석하도록 결정한 것”이라며, 총회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배재군 목사는 행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문제들을 오는 106회 총회에 보고하고 대책 마련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세미나 강의의 질이 낮아지고, 참석자들에게 좋은 숙식을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 꼭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교회 사모 섬기는 구월동교회

민영순 사모(보합교회 은퇴)는 36년 동안 현직에 있을 때 한 번도 사모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은퇴해서야 처음 세미나에 올 수 있었다. 민영순 사모는 “현직에 있을 때 참석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구월동교회에서 배려해 주셔서 은퇴한 후에 이렇게 세미나에 참석했다. 너무 은혜를 많이 받았는데, 이 은혜를 쓸 데가 없다는 생각에…”라며 울컥했다.

구월동교회의 섬김으로 총회 사모 세미나에 참석한 황해노회 사모들이 은혜받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구월동교회의 섬김으로 총회 사모 세미나에 참석한 황해노회 사모들이 은혜받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자 사모(구월동교회)는 눈물을 쏟을 것 같은 민영순 사모의 어깨를 보듬었다. 이미자 사모는 민영순 사모 등 황해노회 소속 목회자 사모 6명과 함께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미자 사모는 “우리 교회에서 해마다 노회의 사모님들을 세미나에 초청해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로 6번째 사모님들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구월동교회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49년 역사를 가진 교회다. 노회의 작은 교회들을 돌아보는 일은 2000년 이영민 목사가 부임한 후부터 시작했다. 이영민 목사는 “2001년 목사위임을 받고 교회설립일에 맞춰 노회의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섬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월동교회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양복을 선물하는 사역을 시작했고 이어 사모들도 눈에 들어왔다. 6년 전에 노회의 작은 교회 사모들을 초청해서 2년 동안 직접 사모 세미나를 진행했다. 4년 전부터 8명의 사모들을 총회 사모 세미나에 참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영민 목사는 “교회 사역과 생계를 위한 일을 병행하는 상황에 있는 사모님들이 세미나에 참석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웃고 운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사모님들이 세미나를 통해서 사역에 힘을 얻기를 바라면서, 사모님을 섬기는 일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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