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통일학회, 통일소망선교회 공동포럼
"북 특수성 무시한 교파주의 전수는 위험"

기독교통일학회(회장:안인섭 교수)와 통일소망선교회(대표:이빌립 목사)는 5월 22일 강일교회(정규재 목사)에서 ‘북한에 어떤 교회가 세워져야 하는가’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 및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북한에 교회가 세워질 때를 대비해서 남한교회가 공동으로 준비해야 하며, 남한교회 체제 이식이 아니라 북한교회의 특수성을 충분히 존중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첫 번째 발제를 한 심창섭 교수는 ‘교회론의 역사를 통해서 바라보는 북한교회’ 제목을 통해 “남한의 조직된 교회 형태를 북한에서 (그대로 이식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북한 체제에서는 민주주의 이념적 성향으로 복음을 전하기 보다 북한 실정에 적응할 수 있는 헌신과 봉사 중심의 복음적 활동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심 교수는 “만약 북한 체제가 변화 개방될 때 남한의 200여개 교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각자의 교회를 세운다면 북한 땅은 영적으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남한교회들은 통일되기 전에 북한 복음전파를 위한 통일사목의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역사적인 기적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관지 목사(NKC연구원 원장)는 ‘북한교회 재건운동의 역사’란 제목으로 “북한교회 재건이라고 할 때 사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 분단 후 7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의 도시나 농어촌 모두 구조가 변한 경우가 많고 아예 지형이 바뀌어버린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유 목사는 “건물의 재건은 가능한 경우에는 그 자리에 재건을 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예전에 교회가 있었던 자리에 그 교회의 이름과 간단한 역사를 새긴 푯돌 하나씩 세우면 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재건이나 설립 대신 북한교회의 과거 영향력을 회복하자는 뜻의 ‘북한교회 회복’을 방향삼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장동민 교수(백석대)는 ‘중국교회 사례 연구를 통한 북한교회 재건’을 통해 “향후 북한에 일정 부분 종교의 자유가 주어지고 교회가 재건될 때 공산주의에 순응한 교회와 저항한 교회 사이에 대화가 있기 바란다”면서 “일반적으로 박해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반드시 따라오는 또 하나의 어려움이 있는데 바로 교회의 분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장 교수는 “외부의 성도와 선교단체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속한 교회 성도들의 신앙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종교의 자유가 주어진 체제에서 수월하게 신앙생활을 한 사람이 억압적 체제에서 신앙을 지킨 사람들을 판단할 권리는 없다”고 충고했다. 이어 장 교수는 “북한의 교회를 이끌어갈 신학은 성경을 글자 그대로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신앙하는 전통적 복음신학이 되어야 하며, 이단에 맞설 수 있는 변증학이 정립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이규영 교수(서강대)는 ‘독일 사례의 한반도에 대한 함의’, 박현신 교수(총신대신대원)는 ‘팀 켈러의 센터처치와 북한교회’, 이수봉 목사(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는 북한교회 세우기에 대한 패러다임 연구’, 임상순 박사(평택대)는 ‘북한 핵 개발과 남한의 대응’을 주제로 발제했다.

한편 심포지엄에 앞서 드린 예배는 안인섭 교수의 사회, 이빌립 목사의 기도, 정규재 목사의 설교, 박현식 목사(통일소망선교회 이사장)의 인사 및 축도, 주도홍 교수(총신대)의 격려사 순서로 진행했다.

설교를 담당한 정규재 목사는 강일교회 부임 전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선교의 소명을 받고 활동했던 과거를 소개했다. 정 목사는 지금도 북녘에 수많은 성도들이 어려운 가운데 신앙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알려주면서 “북한에 신앙의 자유가 없어 안타깝지만 언젠가 하나님만이 다스리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우리가 북한에 교회를 세우려는 목적은 한 영혼 한 영혼을 구원해 하나님께 인도하고 그들로 하나님만 예배케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 및 축도를 한 박현식 목사는 “통일은 당연한 명제이며 통일은 정치적 경제적으로가 아니라 복음과 십자가로 될 때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격려사를 맡은 주도홍 교수는 “통일한국에서 북한에 세워질 교회를 위해 철저한 대비와 연구가 요구된다”면서 “특히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사고는 독이 될 것이며 북한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한국교회가 잘못된 가치관과 세속화 등을 포기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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