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학교 안정 위해 후보직 사퇴” 선언에도 합의추대 난항
강재식·김기철 목사 완주의사 표명 … 교갱협 “특정의도 없다” 강조

유력한 재단이사장 후보였던 총회장 소강석 목사의 사퇴 선언이 11일 있을 총신대 재단이사장 선출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강석 목사는 5월 6일 재단이사장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소 목사는 지난 4월 27일 열린 총신재단이사회에서 합의추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재단이사장 선출도 무산되자 후보직 사퇴라는 결단을 내렸다.

소강석 목사는 “솔로몬이 두 여인의 송사를 재판할 때 정말 아이를 사랑했던 친모는 그 아이를 위하여 포기했던 말씀이 떠올랐다. 저도 총신을 제 자녀처럼 사랑하고 총회에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하여 하루라도 일찍 (사퇴) 선언을 하고 싶었다”면서, “저도 내려놓을 테니 총회 화합과 총신 발전을 위해 이번에는 특정단체에서도 이사장 후보를 포기해주시고, 선후배를 막론하고 제3의 인물이 (재단이사장에) 단독 후보로 추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서 소강석 목사가 언급한 특정단체는 교갱협이고, 해당 이사장 후보는 김기철 목사로 알려졌다. 즉 소강석 목사는 교갱협과 김기철 목사에게 함께 후보직을 내려놓고, 총회와 총신의 안정을 도모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교갱협은 재단이사장 선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교갱협은 5월 4일 이사장 및 대표회장 서신에서 일부 언론의 재단이사장 선출 관련 보도에 대해 “최근 일부 교단 인터넷 언론에서 교갱협과 임원 목사님들에 대한 터무니없는 기사가 등장하고 있다”며, “교갱과 비교갱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의혹을 제기하고,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구태 정치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갱협은 “지난 25년 동안 공적인 자리에서 교단 정치에 개입할 의도나 조직적인 능력을 발휘한 적이 없다”며, 이번 재단이사장 선출과도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갱협 소속으로 재단이사장 후보로 추천받은 김기철 목사도 사퇴 없이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기철 목사는 교단 주요 인사 및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이사회에서 소강석 김기철 목사와 더불어 이사장 후보로 추천받은 강재식 목사도 완주 의사를 내비쳤다. 강재식 목사는 “이사장 후보직을 유지하겠다. 제3의 인물이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이사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소강석 목사가 사퇴를 하면서까지 합의추대를 제안했으나, 아직까지 다른 후보들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이사장 선출의 셈법이 더 복잡해진 모양새다. 소강석 목사의 바람처럼 합의추대가 이루어질지, 아니면 경선으로 이사장을 선출할지 교단의 이목이 5월 11일 총신대 재단이사회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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