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정상화의 첫걸음이 재단이사회를 바로 세우는 것임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 총회 결의대로 정관개정을 통해 30명의 이사까지 완전체를 만들면 총신을 든든히 세우는 초석이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이사회를 누가 주도할 것인가라는 헤게모니 싸움은 매우 위험하다. 그렇게 하면 그동안 우리 모두를 힘들게 했던 아픔의 데자뷔가 될 수 있다. ‘누가’ 아닌 ‘어떻게’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어떻게 정치 세력화를 끝낼 것인지, 그리고 학교를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 아픔을 끊어 버릴 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교와 총회를 가장 잘 이어주어야만 교단의 정치세력에 의해 학교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학교는 총회를 건강한 신학의 토대에 든든히 세울 수 있다. 이제 그것을 현실화할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더 나아가 교육 당국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가진 재단을 구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를 든든히 백업해줄 재단이사회는 인적 구성뿐 아니라 재정적 뒷받침도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운영이사회 폐지와 법인이사 30명 확대 정신에 따라 재단이사들은 학교에 재정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학교에 대한 권한과 더불어 총회 안에서 재단이사 위치를 자리매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기여도일 수밖에 없다. 재정기여도는 이사 자신이나, 이사를 배출한 교회가 마땅히 짊어져야 할 책무이기도 하다. 그런 의무감없이 이사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이사들의 재정 기여뿐 아니라, 여기에 더해 총회가 재정적으로 학교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힘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총회의 곳간을 학교를 위해 열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그런 역할을 해낼 인사가 이사회를 이끌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서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합리적이고 세밀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런 결정을 보면서 총회나 학생, 교수와 직원들 모두의 마음이 든든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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