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본지에 보도된 총신대학교 재단전입금이 4년 동안 ‘제로(0)’라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던 일이지만 그럼에도 매우 참담했다. 재단전입금이란 재단으로부터 학교로 유입되는 비용이다. 대학평가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부끄러운 현황은 재단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결과였다. 그러나 재단이사회가 정상적일 때도 재단전입금을 기대할 수 없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재단이사회가 학교에 든든한 언덕이 되지 못한 채 오히려 권력 노릇만 하던 일이 왕왕 있었다. 이제 염려하며 기대한다. 정상화된 이사회가 권력이 아닌 섬김의 본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이다.

폐지된 운영이사회 체제도 학교 기여도는 높지 않았다. 그래서 운영이사회를 폐하고 재단이사 수를 늘려 총회가 학교를 제대로 섬기기로 한 것이 결의정신이다. 제발 그 취지대로 가기를 바란다. 재단이사가 된다는 것이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을 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총회도 마찬가지다. 재단이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총회는 학교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누군가를 대주주처럼 만들지 않아야 한다. 재단이사들이 책임을 다해야 하지만, 총회도 그 책임을 나눠져야 한다. 교단을 책임질 일군을 양성한다는 의식으로 지원해야 한다. 철저한 검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학비 걱정이 없도록 전폭 지원해야 한다.

매월 10만원씩 지원하는 1000개 교회, 매년 1000만원 지원하는 100교회 등 지원체제를 갖추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교단직영 신학교라는 주장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난한 시절에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헌신한 결과 지금의 나라를 만들었듯, 건강한 교회의 미래를 위해 차세대 지도자 양성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지금 최고의 교단과 교세를 자랑해도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신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력수준과 영성을 높이려면 재단과 총회의 든든한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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