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낭실과 제단 사이에서 울자
[오피니언] 낭실과 제단 사이에서 울자
  • 박철수 목사(새능력교회ㆍ프레어 어게인 총무)
  • 승인 2021.02.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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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수 목사(새능력교회ㆍ프레어 어게인 총무)
박철수 목사(새능력교회ㆍ프레어 어게인 총무)

오랜 인습과 흑암에 갇혀 있던 우리 민족을 가슴에 품은 27세의 젊은이 로버트 토머스 선교사. 1866년 여름,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에게 칼을 겨누던 병사를 위해 기도하고 성경을 건냈다. 그의 성경을 받은 이가 박춘권이라는 사람이다.
박춘권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서양 사람을 여럿 죽였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점이 있다. 내가 그를 죽이려고 하자, 그는 두 손을 마주 잡고 무슨 말을 한 후 붉은 천이 덮인 책을 가지고 웃으면서 내게 받으라고 권했다. 내가 그를 죽이기는 했지만, 이 책은 받지 않을 수 없어 받아왔다.” 그는 이후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평양 안주교회의 장로가 되어 전도자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대동강 한사정 여울목에서 목 베임을 당해 순교했던 토머스 선교사의 짧았지만 강렬했던 기도가 한 사람을 변화시켰고, 그 기도의 씨앗이 말씀과 함께 뿌리내려 한국교회를 세웠다. 이제 그런 강렬한 기도가 우리 한국교회 목회자들로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1907년 평양부흥운동을 목격한 미국 부흥사 데이비스 목사는 당시 한국교회의 기도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하여 본국에 보고했다. “한인들은 영혼을 위하여 매우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그들의 강렬하고 단순한 신앙은 기독교국의 우리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지난 겨울 송도에서 부흥회가 몇 차례 열렸는데 교인들은 으레 밤 집회 후에는 산에 올라가서 얼어붙은 맨땅에 엎드려 성령강림을 위하여 하나님께 울며 기도하였다…평양에서는 길선주 목사와 장로 한 사람이 교회당에 와서 새벽기도를 드리는 습관을 가졌다. 다른 교인들도 이 소식을 듣고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부탁하였다. 길 목사는 ‘누구든지 원하면 며칠 동안 새벽 4시반에 모여 기도할 수 있다’고 알렸다. 그 이튿날에는 새벽 1시반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2시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더니 4시반에 가서는 400여 명이 모였다.”(백낙준, 한국개신교사, p394)
길선주 목사와 장로 한 사람이 강단에 엎드렸듯이, 2021년 3월 7일 주일을 시작으로 총회 산하 담임목사 및 모든 목회자들이 강단으로 올라가 자신을 제물로 드리는 기도가 필요한 때다.
한국교회는 과거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로 위기를 극복했다. 지금 우리 총회와 노회, 그리고 지교회와 개개인의 문제도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를 통해서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 민족 역사의 격랑의 페이지마다 한국교회는 주님께 기도를 드렸고, 기도에 매달렸을 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기회를 주셨다.
그래서 우리 총회는 ‘프레어 어게인(Prayer Again)’이라는 기도운동을 진행한다. 9개 권역별 연합기도회 외에도 고난주간 총회 소속 모든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기도하는 운동을 전개한다. 적어도 이 기간 우리 목회자들은 말씀을 선포하는 강단으로 올라 기도하자. 노회별로 장로기도부대와 사모기도부대를 만들어 기도로 지원하자. 하나님의 성전 문지방에서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여 그 땅을 적시고 열방을 적시는 환상을 에스겔 선지자가 보았듯이, 우리 모두 이 환상을 함께 꿈꾸며 강단 기도에 동참하자. 눈물로 강단을 적시자. 강단에 말씀과 기도의 불이 타오르게 하자. 강단이 회복되면 교회가 회복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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