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위드 코로나 시대의 목회전략 ⑥코로나 시대, 다음세대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
[특별기고] 위드 코로나 시대의 목회전략 ⑥코로나 시대, 다음세대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
윤영민 목사(대한교회, 총신대 신대원 교수)
  • 기독신문
  • 승인 2020.12.2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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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가정으로’ 신앙교육 현장 전환해야 한다

윤영민 목사(대한교회, 총신대 신대원 교수)
윤영민 목사(대한교회, 총신대 신대원 교수)

<피리 부는 사나이>란 동화를 아는가.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알려진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기였던 1248년 6월 26일에 독일의 하멜른에서 130명의 어린이들이 갑자기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구전된 이야기를 각색한 <피리 부는 사나이>는 한 동네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전부 사라져 버린 끔찍한 결말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되는 동화이다. 그 내용은 이렇다. 독일의 항구 도시 히멜른에 쥐가 들끓자 온 마을이 몸살을 앓았다. 어느 날, 금화 천 냥을 주면 쥐를 물리치겠다는 피리 부는 사나이가 나타났다. 사나이는 물속으로 들어가며 피리를 불었고, 쥐들은 피리 소리를 따라 물속에 뛰어 들어가 모두 죽게 되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쥐가 강물에 빠져 죽은 것은 피리 소리를 듣고 죽은 것이 아니라며 사나이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 이에 사나이는 다시 피리를 불었고, 마을의 모든 아이들이 그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 언덕 너머로 사라졌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다시 데리고 돌아오면 약속한 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사나이와 아이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제2의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코로나 전염병은 마치 동화 속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한국 교회의 어린이들을 한꺼번에 갑자기 사라져 버리게 했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교회로 보내지를 않는다. 주일학교 예배 자체를 드릴 수 없는 교회가 허다하다. 코로나 사태로 장년 목회도 걱정이지만, 주일학교는 더 큰 걱정이다. 어쩌면 이것은 다음 세대인 주일학교가 교회에서 사라져 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는 위기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의 마법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모이지 않는 주일학교’를 ‘모이는 주일학교’로, 흩어진 주일학교’를 ‘몰려오는 주일학교,’ 아니 ‘부흥하는 주일학교’로 다음세대를 회생시킬 방법은 없단 말인가. 위기의 상황인 만큼 몇 가지 특단의 조치들이 필요하다.

‘다음세대 살리기’ 문화형성

다음세대를 주일학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온 교회가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목회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장년 중심의 목회를 탈피해서 다음세대 목회로 전환해야 한다. 다음세대가 없다면, 오늘의 교회도 없고, 내일의 교회도 없다.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한다. 주일학교를 현장예배로 드리는 주일과 온라인 예배로만 드리는 주일의 장년 출석 통계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주일학교가 현장 예배를 드리는 주일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젊은 부부들을 비롯한 장년성도들이 많이 출석한다. 반대로, 주일학교가 온라인예배로만 드리면 장년출석이 급감한다. 무슨 말인가. 자녀가 부모의 교회 출석과 결석을 결정하는 것이다. 주일학교가 살아야 교회가 살고, 다음 세대가 부흥해야, 장년 세대도 부흥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 문제는 장년 중심의 목회를 해왔다. 단적인 예로, 교회의 시설과 예산을 보라. 장년목회 중심이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도 자녀 교육비가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일학교 부흥을 원한다면, 예산 책정부터 달라져야 한다. 우리 교회 장로님들은 “어른들은 선풍기 틀고 예배하더라도, 주일학교는 에어콘을 틀어 줘야 한다”고 말한다. 목회하면서 마음 판에 새겨야 할 명언이다. ‘다음세대를 살리자’고 말만 해서는 안 된다. 다음세대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최고 시설에서 최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공간과 질 높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다음세대를 위해 ‘빚을 내어 투자하는 교회’가 되어 보라. 그렇게라도 다음세대에 승부를 건다면, 전체 교회가 다음세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담임목사는 교회 전체의 목사이다. 장년 성도만을 위한 목사가 결코 아니다. 그런데 담임목사는 장년 목회에만 집중하고, 주일학교는 교육담당 교역자에게 맡긴다. 2017년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9개 주요 교단 목사와 부교역자 그리고 학생 등 3483명을 대상으로 주일학교 쇠퇴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 분석에 따르면, 주일학교 쇠퇴의 첫째 원인은 담임목사들이 교회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설문대상자의 62%가 주일학교 교육 정책의 주도자가 ‘담임목사’라고 답했고,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주일학교 쇠퇴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따라서 담임목사는 주일학교의 교장으로 다음세대에 대한 목회철학을 갖고, 주일학교에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관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장년 목회에 바쁘지만, 담임목사가 주일학교의 각 부서에 가서 설교하면 어떨까. 지금은 주일학교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니, 담임목사가 깜짝 등장해 설교를 하거나 축복기도를 해 주면 어떨까. 교사들과 직접 만나 주일학교 발전을 위한 대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주일학생들도 같은 교회의 교인이건만, 담임목사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설교조차 들어보지 않고 다음세대가 세워지겠는가. 담임목사가 다음세대 교육을 적극 감독해야 한다. 이에 온 성도들이 ‘우리 교회는 다음세대에 관심이 많다. 우리 목사님은 우리 자녀의 신앙 교육을 위해 애정을 많이 쏟으신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는, 전 교회적인 문화 형성이 필요하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

코로나 전염병 상황에서, 주일학교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은 구축하였는가. 코로나를 만난 한국교회의 84% 이상이 온라인으로 주일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주일학교는 어떤가. 많은 교회가 세대통합 예배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하거나, 아예 주일학교 예배가 없다. 주일학교 예배를 온라인으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거의 1년째 주일학교가 못 모였고, 또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언제까지 주일학교 예배와 교육을 미룰 것인가. 코로나가 종식되면 주일학생들이 교회로 돌아올 것 같은가.

주일학교도 장년 목회처럼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주일학교 예배도 온라인 예배로, 헌금도 온라인 송금으로, 성경공부도 온라인 성경공부로, 제자훈련도 온라인 제자훈련으로, 심방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전문 영상 녹화실은 안 되더라도, 주일학교 각 부서에서 예배를 유튜브로 실시간 송출할 수 있는 영상 시설을 구비하라. 요즘 젊은 교역자들은 디지털 친화적이어서 온라인 시스템을 잘 사용한다. 부족하면 동영상 촬영과 편집을 전문적으로 배우도록 학원에 보내, 다음세대 교육에 공백이 없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로 제약된 교육 환경이지만, 최대한 온라인으로 예배하고, 말씀을 교육하고, 인격적인 교감이 이루어지도록 시도해야 한다. 그동안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장년 목회처럼 다음세대 목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이면 주일학교 각 부서는 온라인 예배와 교육 녹화에 정신이 없다. 녹화하고, 편집하고, 또 편집해,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때론 녹화로, 때론 줌(화상회의방식)으로 참여해 예배하고, 성경공부도, 제자훈련도, 심방도 온라인으로 지도하고 있다. 어쩌면 온라인으로 교육하는 수고가 배나 더 힘들고, 그 효과는 그만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다음세대 교육에 공백이 없도록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가정을 신앙교육현장으로

‘교회에서 가정으로’ 신앙교육 현장을 전환해야 한다. 코로나 전염병 시대에 온라인 예배,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답일까. 처음 온라인 예배를 드릴 때는 예배드리는 것 자체만 해도 감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잠옷 입고 드리기 일쑤이고, 아예 예배를 하지 않기도 한다. 믿음이 있다는 어른도 그러한데, 하물며 어린 자녀들은 어떨까.

가정을 신앙교육 현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자녀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집에서는 함께 밥 먹을 시간도 없었고, 교회도 뒤로 밀렸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부모도 재택근무이고, 자녀도 학교와 학원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 교육을 한다. 하지만 가정은 언제나 오프라인으로 존재한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코로나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어쩌면 코로나는 가정의 신앙을 회복할 수 있는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은 가정의 부모에게 달리게 되었다. 이 놀라운 축복의 선물을 누릴 수 있도록, 교회가 깨우쳐 주어야 한다. 교회는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정 예배하고, 부모 교사가 자녀들을 신앙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적절한 가르침의 내용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다음세대를 다시 불러 모으는 피리 부는 사나이는 없다. 하지만 담임목사가 앞에서 피리를 불고, 온 교회가 박수치며 환호하며 다음 세대를 살려보자. 주일학교는 코로나 전염병 시대에 맞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끊임없이 예배와 교육을 공급하고,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 위에 손 얹고 축복기도하며 신앙 교육할 때, 사라졌던 아이들이 교회에 다시 돌아와 아이들의 웃음과 찬송 소리가 넘쳐나는 날이 속히 올 것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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