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따라 불우이웃돕기 모금·봉사활동 ‘난항’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연말 집중됐던 불우이웃돕기의 온정이 난항에 봉착, 교회가 사랑 나눔에 여느 때보다 더 앞장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심각하게 얼어붙어 있는 상황인데다가 확진자의 증가 및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모금은 물론 자원봉사의 손길 마저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연탄을 사용해서 난방을 하는 가구가 아직도 전국에 10만 세대가 있다. 이 가운데 85%는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등 저소득층이다. 이들은 정부나 기업 또는 교회 등의 지원 없이는 겨울을 춥게 날 수 밖에 없는 에너지 빈곤층이어서 800원 하는 연탄 한 장이 절실하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전국 31개소 연탄은행에 자원봉사를 신청한 사람은 3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만 여명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연탄 후원도 200만장으로 예년의 700만장과 비교할 때 심각한 수준이다. 

밥상공동체 대표 허기복 목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연탄 기부는 지난해 대비 59%, 자원봉사자는 54%나 줄었는데 이는 역대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취약계층에게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하루 3~4장의 연탄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대표적인 모금사업인 구세군 자선냄비도 거리 모금이 예년과 같지 않은 상황이다. 구세군은 12월 1일 모금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시종식을 거리가 아닌 실내에서 온라인 중계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구세군은 자선냄비 설치 장소를 작년보다 10% 가량 줄여 328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구세군은 모금 2주차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서 다시 20%를 감축해, 현재 전국에 250개를 운영하고 있다. 거리모금액은 1주차에는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었으나 금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모금액 감소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모금액은 2017년 39억원, 2018년 34억원, 2019년 29억원으로 계속 줄어들었고, 자선냄비 설치 갯수도 2018년 443개에서 2019년 353개로 축소한 바 있었다.

구세군대한본영 최철호 사관(커뮤니케이션스 부장)은 “연말 사랑의 모금은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라면서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온라인, 디지털, 큐알 모금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웃돕기 활동도 12월 시작됐으나 캠페인 기간을 지난해보다 10여일 줄이는 등 어려워진 상황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반적인 모금 축소에는 직접적으로 코로나19 여파와 올여름 폭우 피해 특별 모금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연탄은행 대표 신원규 목사는 “지금이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가장 필요한 때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지원이 끊어지고 자원봉사마저 취소가 늘어나 매우 안타깝다”면서 “연탄봉사와 같이 외부에서 활동하는 일은 마스크를 쓰면 감염되지 않으니 너무 두려워말고 사랑나눔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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