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새로운 기후체제와 교회의 무지개 사명
[시론] 새로운 기후체제와 교회의 무지개 사명
신익상 소장(한국교회환경연구소)
  • 기독신문
  • 승인 2020.12.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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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상 소장(한국교회환경연구소)
신익상 소장(한국교회환경연구소)

현대 인류는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보장하는 ‘돈’을 벌고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자연을 파헤쳐 개발하고 그렇게 해서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있다. 그 결과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들과 인간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을 비교하면 인간이 36%, 가축이 60%, 야생동물이 4%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이것은 인간이 자연을 개발하며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한 결과다. 이로 인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재앙적으로 줄어들게 됐고 부수적으로 인간과 야생동물이 접촉할 기회가 늘어났다. 당연하게도 야생동물로부터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넘어올 기회 또한 증가했다. 코로나19는 개발과 ‘돈’에 눈이 멀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마구 파괴한 결과 중 하나이며 더욱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2021년 공식적으로 발효될 ‘신(新)기후체제’는 이러한 재난 상황을 타개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신기후체제’는 전 세계 195개국이 2015년에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는 국제적 노력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신기후체제’의 성공이 동물에게서 유래하는 전염병은 물론 개발과 성장을 추구하다 발생한 기후위기로 인해 닥칠 수 있는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를 막을 수 있다. 

목표는 지구의 평균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050년까지 2℃ 이하로, 이상적으로는 1.5℃ 이하로 막아내는 것이다. 이미 1℃ 정도 올랐기 때문에 이제 상승 허용 온도는 0.5~1℃인데 실질적으로는 0.5℃ 밑으로 막아내야 지구적 재앙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중론이다.

이 목표를 성취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 인류, 특히 개발과 성장이 잘 된 국가에 사는 인류의 삶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크게 변화해야 한다. 개인은 과소비 문화를 벗어나야 하며 사회는 개발과 성장을 위주로 돌아가는 경제 체제를 바꿔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성장 위주의 삶에서 벗어나 ‘돈’과 경제력만이 아닌 다양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삶으로 옮겨가야 한다. 편리와 물질적 풍요만이 행복의 기준이 되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이 선물로 허락하신 이 값진 세계에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할 사명이 있다. 그 나라는 모든 생명이 어우러져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찬미하는 세계일 터이다. 

이제 교회는 노아의 홍수 이야기 끝에 나오는 하나님의 무지개 약속을 다시 상기해야 한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날 때마다, 내가 그것을 보고, 나 하나님이,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 곧 땅 위에 있는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과 세운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겠다.”(창 9:16) 

교회는 ‘돈’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삶과 사회구조를 추구하지 말고 하나님의 무지개 약속을 지켜낼 수 있도록 인류의 폭주를 멈추자고 말하는 예언자가 돼야 한다. 교회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사회 변화에 앞장서서 하나님의 무지개 약속을 실현해야 한다. 교회가 ‘신기후체제’의 선구자가 돼야 한다. 지구 생명의 풍요와 다양성을 지킴으로써 인류의 생명도 지켜야 한다. 

하나님의 무지개 약속을 지켜내는 교회, 여기에 교회의 사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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