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장로교단 이어 감리회ㆍ성결교 등 교세 감소 심각...범교단적 대책 시급하다

지난 9월 장로교단 교세 분석에서 성도 수 감소와 다음세대 위기 등 다수의 통계가 한국교회의 암울한 현실과 어두운 미래를 비춘 바 있다. 이러한 양상은 최근 총회를 마친 감리교단과 지난 5월 총회를 치른 성결교단 등 타 교단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났다.

2019년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 감독·이하 기감) 성도 수는 130만4856명으로 전년 대비 2.2%(2만9322명) 감소했다. 기감 역시 여느 교단과 마찬가지로 지난 10년 간 성도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최고 정점을 기록한 2010년 158만7385명과 비교하면 무려 28만2529명(17.8%)이 줄었다. 5명 중 1명의 성도가 감리교단을 떠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교역자 수는 8522명에서 1만347명으로 1825명(21.4%) 늘어 성도 수 감소 비율을 상회했다. 그런데 교역자를 목사(정회원)와 전도사(준회원)로 구분하면(서리 과정 및 협동회원, 국외거주 제외) 목사는 7327명에서 9029명으로 증가한 반면 전도사는 814명에서 617명으로 감소했다. 전도사 수의 감소는 한국교회의 문제인 목회자 수급 부족 현상이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한기채 목사·이하 기성)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성도 수는 43만992명으로 2018년에 비해 4439명(1.0%) 줄어들었다. 기감보다 감소폭이 크지 않았지만, 성도가 가장 많았던 2009년 56만8084명과 비교하면 13만7092명(24.1%)이 준 것으로 약 4명 중 1명이 성결교단을 떠났다. 기성도 전체적인 교역자 수 증가 속에서 목사는 늘고 전도사는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465명이던 목사가 4700명으로 증가하는 사이 전도사는 2046명에서 1962명으로 감소했다.

한국교회 또 다른 과제인 다음세대 감소 역시 교단 통계로 나타났다. 기감의 아동 성도(13세 미만) 수는 17만2868명(2019년 10월 기준)으로 1년 사이 3717명이 줄었다. 199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아동들이 가장 많았던 2006년 당시 36만 9613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특히 2010년 이후 줄어든 전체성도 수 가운데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해 교단 전망을 어둡게 했다. 기성의 2019년 어린이·청소년 성도 수는 7만7833명으로 전년 대비 1198명 줄었고, 2009년 이후 줄어든 전체성도 중 32.8%가 다음세대로 파악돼 역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한편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박문수 목사·이하 기침)는 교단에서 인준한 목사가 6415명, 전도사가 6658명으로(이상 2020년 9월 기준) 지난해보다 각각 54명과 129명 늘었다. 그러나 현재 사역 중인 목회자 수는 4657명(목사)과 1614명(전도사)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총 890명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사유가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고령화에 따른 은퇴목사 증가와 더불어 성도 감소 등 사역의 어려움으로 무임목사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침은 성도 수를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

앞서 장로교단 교세 분석에서 부정적 통계가 주를 이뤘던 것과 마찬가지로 기감, 기성, 기침 등 중대형 교단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드러났다. 어느 한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특별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쳐 다음 통계는 더욱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루빨리 한국교회가 머리를 맞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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