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총회특집] ‘중요 안건 논의과정 불충분’ 아쉬움 많아 … “총회실행위 의견수렴 후 쟁점 처리” 의견 높아

<기독신문> 긴급 설문조사 / 총대들이 평가한 제105회 총회

응답자:68개 노회 총회 100명      기간:9월 23일~10월 4일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킨 모범적인 총회였지만, 반면에 총대들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할 방안 마련이라는 과제를 남겼다”는 것이 제105회 총회에 참여한 총대들의 평가였다.

<기독신문>은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인해 제105회 총회에 긴급 도입된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의 총회에 관해 전국의 총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9월 23일부터 10월 4일까지 기독신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전국 68개 노회에서 100명의 총대들(목사 70명, 장로 30명, 중복투표는 제외)이 참여했다.

총대들은 이번 총회의 가장 긍정적인 면으로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37%)를 꼽았다. 최근 바이러스 재확산에 기독교가 주요 원인제공자 중 하나로 지목되는 불미스러운 상황에서, 세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이번 총회의 철저하고 세심한 운영방식이 나름 기여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QR코드를 통해 총대들의 출입을 확인하고 스마트폰 문자투표로 선거를 치르는 등 디지털 장비를 적극 활용한 점(25%), 거점교회들을 각 지역별로 배치해 총대들의 이동거리를 줄이고 소요 경비도 크게 낮춘 점(24%) 등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장로 총대들(50%)과 60대 이상 총대들(41%) 사이에서 ‘방역지침 준수’ 항목 선택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목사 총대들(28%)과 50대 이하 총대들(33%) 사이에서는 ‘짧은 이동거리와 경비절약’을 선택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 또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신속한 의사진행’을 이번 총회의 장점으로 꼽은 비율은 전체에서 4%에 그쳤다. 오히려 이와 연관해 총대들 대부분은 제105회 총회의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중요 안건에 대한 토론 및 논의과정 불충분’(78%)을 지목했다.

예년 같으면 4~5일에 걸쳐 비교적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다루었던 각종 보고와 헌의안 등을 회무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며 단 몇 시간 만에 압축적으로 처리하다보니, 총대들의 실제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불만이었다. ‘타 지역 총대들과의 교류기회 무산’(10%) ‘장비성능 한계로 인한 거점교회 간 소통 부족’(9%) 등 다른 항목들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총회에서 충분히 다루어지지 못한 중요 사안이나 쟁점들의 처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질문에 ‘총회실행위원회를 통해 의견수렴 후 결정’을 지지하는 응답(71.7%)이 ‘총회장 및 임원들 중심으로 결정해 추진’(17.2%)하자는 응답을 크게 앞지른 결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떤 방식이 되었든 전체 총대들의 여론을 취합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제105회 총회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목사 그룹과 장로 그룹 간에 다소간의 온도차이가 있었다. 목사 총대들의 경우는 불만족(59%)이 절반을 넘겼지만, 장로 총대들의 경우는 만족을 표한(26%) 응답과 보통이라는(27%) 응답을 합한 비율(53%)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마지막 질문인 ‘차기 총회에도 코로나19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항목에는 전체적으로 ‘비상사태 시 총회운영 지침을 고안해 가동’하자는 응답(31%)이 가장 높게 나왔다.

제105회 총회를 경험하며 발견된 장단점을 교훈 삼아, 향후 위기상황의 대응매뉴얼을 작성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는데 많은 총대들이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총회 총대 규모를 축소해 대응하자’는 응답(28%)과 ‘이번 총회와 유사하게 진행하자’는 응답(20%)이 뒤를 이었고, ‘반드시 정상적인 총회방식으로 강행해야 한다’는 응답(14%)은 제시된 답안 항목 중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분석 결과 60대 이상 총대들 사이에서는 ‘비상사태 시 총회운영 지침 고안’(35%)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50대 이하 총대들 사이에서는 ‘총회총대 규모 축소’(38%)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점이 흥미롭다.

이번 총회의 방식을 다시 활용해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회기 일정만큼은 하루가 아닌 3~5일 정도로 운영하자는 등의 제안이 있었다. 중요 사안들에 대해서는 총대들 대다수가 충분히 이해하고 토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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