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아직 어떤 예배를 드려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오피니언] 아직 어떤 예배를 드려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대전시기독교연합회 회장)
  • 기독신문
  • 승인 2020.08.3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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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대전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대전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요즘 대면예배, 비대면예배가 교계의 이슈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의 근본이 흔들리는 상황이 찾아온 것은 모두에게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더 큰 아픔은 대면예배냐, 비대면예배냐 하는 문제로 각 지역의 교회들마다 갈등을 빚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는 두 예배를 함께 드리다가 지난주부터 비대면예배로 전환하였습니다. 제가 대전시기독교연합회 회장으로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은 논쟁거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한 가지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정부의 방역2단계 비대면예배 조치와 관련하여 대면예배를 주장하는 교회들을 보면, 대부분 신앙적인 이유보다 정치적인 이유가 많았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라 함은, 비대면예배 조치가 정부의 기독교탄압이라느니, 정부가 교회를 통제하려고 한다느니, 교회만 표적으로 삼아 문제를 삼는다느니 하는 주장들입니다. 물론 신앙 양심과 신학적인 이유로 소신껏 대면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라면 말릴 수 없겠지만, 단지 정치적인 이유에서라면, 제가 왜 비대면예배로 전환하게 되었는지 저의 생각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도 지금의 비대면예배 조치는 그만큼 코로나19 사태의 위중함을 나타냅니다. 이대로 방치시켜두면 지역사회는 물론 그 어떤 교회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는 교회확진은 이제 남의 교회 얘기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이슈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죽고 사는 생명과 직결된 상황이 아닙니까? 교회도 정부의 방역노력에 힘을 보태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또 하나, 현재 방역당국 공무원들과 의료진들이 얼마나 많이 고생을 합니까?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코로나19와 싸우는 공무원과 의료진들이 지치지 않도록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 사랑을 실천하는 참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요? 이런 고마운 분들에게 비대면예배 조치를 철회하라고 되레 호통을 치고 격분하는 것은, 마치 철없는 아이가 생떼를 쓰는 모습 같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2단계 조치로 고통 받는 것은 교회뿐만이 아닙니다. 대전시의 경우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12시설은 완전 폐쇄입니다. 장사도, 거래도 할 수 없도록 문을 닫았습니다. 이분들의 고통은 당사자가 아니면 누가 알겠습니까? 이들은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종교라는 권리만을 내세우면서 방역조치를 따르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그런 종교를 고상한 것이라고 인정하겠습니까? 다 같이 어려운 시기에 교회가 앞장서서 지역주민들의 짐을 나눠지지 못할망정, 도리어 그들의 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은 일제치하나 6ㆍ25전쟁 때처럼 교회가 핍박을 받는 상황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 국민이 코로나19로부터 고통을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치적인 이슈에 함몰되어, 교회가 사랑을 실천해야 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목소리를 높이고 생명을 내어놓아야 할 때는 분명 따로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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