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름방학을 맞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가족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는 ‘빨리빨리’를 외치는 이 시대에 “느려도 괜찮아, 우리 모두 잘하는 것이 있어”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뮤지컬은 아마존에 살던 나무늘보 릴렉스가 갑작스런 폭풍우로 아프리카 시티에 가면서,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겪는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느리기만 할 뿐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생각하던 릴렉스가 마법사와 대결하며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책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저자 고정욱 작가가 대본을 맡았고, 아프리카를 연상하게 하는 흥겨운 음악과 무대가 더해져 더위와 전염병에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작년 10월 초연 시 인기를 얻어 동명의 책으로도 출간했다. 책은 스페인 출신 베아트리스 카르니세로 무니야가 삽화에 참여해 이국적인 느낌도 더한다.

뮤지컬을 제작한 고집센아이컴퍼니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 <스쿨 오브 워>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면서 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고집센아이컴퍼니 조윤진 대표는 “한 아이의 미래는 어릴 때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공감능력을 갖고 자랐으면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번 뮤지컬은 베드로전서 3장 8절을 기초로 형제를 긍휼히 여기며 아껴주고 공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는 9월 13일까지 매주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서울 역삼동 예림당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24개월 이상 관람가며, 좌석 간 거리두기 및 철저한 방역을 진행한다. 교회 초청 공연도 가능하다.(02-6413-3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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