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 다한 섬김과 헌신, 세상 아름답게 밝히다
전심 다한 섬김과 헌신, 세상 아름답게 밝히다
전주은일교회, 복지 사역 인정 받아 총회장상
“하나님의 은혜 나누는 지역 공동체 가꿔갈 터”
  • 정재영 기자
  • 승인 2020.08.04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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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은일교회 박영철 목사와 정혜숙 사모는 20년 동안 교회 주변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과 결손가정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했다.

아침 일찍부터 박영철 목사와 정혜숙 사모는 바쁜 일과를 시작한다. 작은 도서관 문을 열고, 지역아동센터 청소를 하고, 무료급식과 반찬배달 준비까지 하다보면 오전이 후다닥 지나간다.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고 돌봄이 이루어지는 무렵에는 시간의 체감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다.

두 사람이 고향 땅 광주에서 아무 연고도 없는 전주로 거처를 옮긴 것은 2001년 4월의 일이다. 송정중앙교회 부교역자로 섬기던 중 뜻한 바가 있어, 동전주노회 소속 전주은일교회에 부임하고 담임목사로서 사역을 시작했다.

전주은일교회가 자리잡은 지역은 당초 시내 중심부와 꽤 거리를 둔 외딴 동네였다. 게다가 지독한 가난에 ‘굶기를 밥 먹듯’ 하는 독거노인들, 가정 해체로 방치된 아이들, 홀로 생계 지탱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많이 거주했다.

전주은일교회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설립한 한사랑복지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이미용봉사.

교회 상황 또한 좋지 못했다. 외부와 교류가 많지 않았던 신앙공동체의 특성상 텃세도 심하고, 교인들은 변화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일을 두려워하는 성격이 아닌 박 목사 부부는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 특히 목회도 중요했지만 당장 주변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일이 급선무였다. 두 사람은 매일 어르신들 먹일 카스텔라를 구워내고,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는 것으로 섬김의 터전을 다져나갔다.

얼마 후에는 동네에서 도심 방향으로 오가는 큰 길목인 우전다리 옆에 ‘한사랑쉼터’라는 이름으로 무료급식소를 설치해, 가난한 이웃들에게 매주 나흘씩 정기적으로 점심을 제공했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도 열성을 다했다. 어디 하나 마음 붙일 데가 없어 교회 앞마당을 놀이터로 삼는 아이들을 위해 무료 공부방을 만들어 운영하던 작은 선행이 발단이었다. 2004년 정부의 제도 신설로 전국에 지역아동센터들이 세워지면서, 이 공부방은 전주지역 첫 번째 지역아동센터로 간판을 바꾸며 크게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경제적 문제나 부모의 불화로 가정이 해체된 아이들과 충분한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밥까지 해 먹이다보면 어느새 밤이 깊어졌다. 캄캄한 길에 비좁은 농로를 타고 귀가시키는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

지난 총회목사장로기도회에서 총회장상(②)도 받았다.

“2010년 12월의 일이었어요. 교회 인근에 살던 지현(가명)이네 집에 불이 나 집도 살림도 몽땅 다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리저리 수소문해 이웃 동네에 거처도 얻어주고, 가재도구도 마련해주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13살이던 지현이는 잘 자라서 지금은 공무원이 되었죠.”

박영철 목사에게는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키운 한 아이, 한 아이의 기억들이 이처럼 소중하다. 청년으로 자란 아이들은 갑작스런 폭우로 이웃 마을에 산사태가 났을 때 119대원들을 도와 흙더미에 파묻힌 주민을 구하는 활약을 하는가 하면, 무려 14명이나 목회자나 선교사로 성장해 복음사역에 헌신하는 중이다.

그 외에도 이미용 봉사, 효도관광 등 크고 작은 일들로 섬기며 세상을 아름답게 밝힌 공로로 2012년에는 전주시로부터 봉사왕 표창을, 2014년에는 전라북도로부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에 대한 표창을 각각 받았다.

교회 규모나 재정이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 이토록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다. 초창기 7년 정도는 광주에서 친분을 가진 동역자들이나 신학교 동기 등의 도움에 거의 의지하다시피 했고, 요즘에는 전북지역 각계에서 답지하는 성원이 큰 몫을 차지한다.

행여 교우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그리고 수혜자들이 종교적인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대부분의 사역은 ‘한사랑복지회’라는 비영리민간단체 이름으로 수행한다. 사실상 자비량 사역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박 목사 부부 두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는 엄청나게 크다. 정혜숙 사모는 하마터면 큰일을 당할 뻔도 했다.

“2008년에 과로로 코피를 쏟으며 쓰러진 적이 있어요. 피가 멈추지 않아 꽤 많은 양의 수혈을 받아야 할 정도로 위태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에나 지금이나 늘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섬기고 있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을 때부터 오늘까지 모든 필요들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해왔으니까요.”

매일 쉬지 않고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가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손 내미는 곳은 오히려 더 늘어난다. 최근에는 필리핀 중국 등지의 선교사들을 후원하면서, 이 지역에 코로나19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마스크 1000장과 신발 등을 보내주었다. 복지사역 현장에 설 때면 언제나 복음 전하는 일을 잊지 않을 정도로, 선교와 전도는 두 사람의 최고이자 최종 목표이다.

이런 진실한 순간들이 쌓여왔기에, 올해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 전주은일교회에 수여한 총회장상은 전혀 부끄럽지 않은 칭찬이었다. 박 목사는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공동체로 가꾸고, 모든 사역현장을 복음의 통로로 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박 목사는 2012년 전주시에서 봉사왕 표창을, 2014년 전라북도에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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