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다가왔다. 부디 좋은 인사들이 총회를 섬기게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걱정스러운 일이 있다. 바로 상대 후보를 흠집 내는 일이다. 이런 행위는 교단의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당락을 떠나서 우리에게 좋은 후보가 있다는 것은 교단으로서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서로 상대후보를 흠집 내서 내가 이기려고 한다면 우리 교단의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가를 말하기보다 내가 얼마나 적절하고 좋은 인물인지 드러내야 한다. 후보 상호간에 클린 선거를 위해 협약하고 선의의 경쟁을 함으로 관전하는 총대와 후보 모두에게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

스포츠 경기에서도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뿐 아니라 페어플레이를 할 때 비록 경기에서 졌어도 박수를 보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겼음에도 비난받는 팀이나 선수도 있다. 경기 매너 때문이다. 이기고도 손가락질 당하는 것은 스포츠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불행한 일이다.

선거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어떤 선거에든 꼭 등장하는 흑색선전을 통해 상대 후보를 흠집 내서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태도는 후진적인 것이다. 또한 성경적으로도 옳지 않다. 국내 최대 교단을 자부하는 우리 교단이 선거에서도 모범을 보여야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한 때 우리는 제비뽑기라는 부끄러운 선거문화를 경험했었다. 처절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다. 금권선거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제비뽑기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현재의 제도이니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이번 선거는 금권이나 흑색선전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정당하고 멋진 후보들의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당선 여부를 떠나 후보 모두가 이긴 선거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흑색선전으로 선거문화를 어지럽힌다면 우리는 선거가 끝난 후에 덜 나쁜 후보를 뽑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을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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