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선교사친교회, 매월 모임 갖고 교단선교 발전 기도

한국시니어선교사회친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예배하고 있다. 시니어선교사들이 모임을 통해 친교를 나누고 교단 선교 발전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한국시니어선교사회친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예배하고 있다. 시니어선교사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친교를 나누고 교단 선교 발전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으로 선교지에서 30년 이상 사역을 한 시니어선교사들이 ‘한국시니어선교사친교회’(회장:강승삼 목사)를 결성, 지난해부터 모임을 갖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해서 한국에서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는 선교사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를 격려하고, 예배를 드리며 한국교회와 총회 선교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6월달 모임은 지난 18일 강원도 횡성의 박무용 목사(증경총회장·GMS순회선교사) 자택에서 열렸다. 대구에서 40여 년 목회사역을 뒤로 하고 3년 전 새로운 터전에 정착한 박무용 목사는 시니어선교사들의 모임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래 전부터 이들을 초대하고자 마음의 준비를 했다.

박무용 목사는 “일평생 선교를 위해 수고한 후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너무 오래 떠나있었기에 선교사들에게 고향은 어찌보면 타향과 같다”면서 “연로한 여러 분들이 병들거나 외롭게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 모시고 위로하고 싶었다”고 초청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선교사들은 예배가 시작되자 힘차게 찬송을 드렸고 합심기도를 올렸다. 건강이 악화되어 있는 선교사나 여러 가지 곤란을 당한 시니어들의 이름을 불렀고, 코로나19로 인해 순직하거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고 합심하여 간구했다. 일평생 자나깨나 소원했던 세계복음화 사역을 GMS가 훌륭히 잘 감당케 해 달라고 기원했으며 한국사회의 평화와 하나됨을 위해서도 하나님 앞에 바람을 아룄다.

예배 후에는 박무용 목사 부부가 텃밭에서 직접 가꾼 청정 채소를 곁들인 푸짐한 건강식을 앞에 놓고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시니어들은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동료들의 안부를 재차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선교지와 목회지에서 있었던 무용담 같은 과거를 회상했으며, 1998년 GMS가 총회 헌의 3년만에 창립된 것부터 이어온 교단 선교의 역사를 더듬었다. 노년의 지혜로운 삶에 대한 조언도 하고 건강관리의 비법도 나누면서 담소를 나눌 때 잠시나마 이들의 얼굴에서 쇠약함이나 고독의 그늘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시니어선교사친교회 회장 강승삼 목사는 “선교사역을 은퇴하고 국내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GMS 출신 선교사들의 숫자가 이제는 꽤 된다”면서 “이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아 모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 소식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심재식 목사나 박무용 목사 등 GMS 전 이사장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시니어선교사들이 정기적으로 회동하는 것은 GMS는 물론 한국교회 전체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다. 시니어선교사친교회가 자연스럽게 태동된 것은 GMS 선교역사가 오래됨에 따라 많은 시니어들을 양산했다는 의미여서 추후 이들 시니어선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오랜 경험과 선교적 지혜를 교단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교사역 30년 이상 경력으로 생존해 있는 GMS시니어선교사는 94명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