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론이란 주제 하나를 역사적·문화적·법적·조직신학적·철학적으로 끈질기게 파고든다. 책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각 시대의 법과 정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 지었다는 점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고자 피조세계 전체를 하나님과 화해시켰다는 속죄론은 기독교 신학의 핵심 요소다. 전통적으로 속죄론은 승리자 그리스도론, 형벌 대속론, 도덕 감화설로 지칭되는 세 가지 모델로 설명된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 동안 영미권 학자들은 속죄론을 근본적으로 다시 다루어왔다. 이는 전통적인 속죄론 모델들이 가진 한계들을 지적하고, 보다 성경적이면서도 현대 문화 속에서도 설득력 있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속죄론의 춘추전국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속죄론 모델이 나온 상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다양한 이론이 한국교회 현장에는 잘 소개되지 못했다.
저자는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의 변화를 바탕으로 건설적인 결론을 제안한다. 그는 하나님의 단순성 개념이 속죄론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속성 중 한 가지 속성 또는 다른 속성(사랑 또는 정의든지 간에)을 우선시하는 특정한 이론들을 배제하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신적 행위의 통일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조심하도록 도움을 준다.

죄로부터의 구원은 기독교 복음의 핵심 개념 중 하나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 사건과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보느냐가 십자가의 의미를 결정한다. 최근 신학적 경향은 공의의 하나님보다 사랑의 하나님을 더욱 강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속죄론에서 형벌 대속론이 많은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추세에 맞서 저자는 속죄론이 각 시대의 정의론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역사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기독교의 고전적 속죄론인 형벌 대속론을 다시 되살리고자 한다. 저자의 작업은 형벌 대속론이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실한 복음을 잘 드러낸다.

지은이 아도니스 비두 교수
(Adonis Vidu)
노팅엄 대학교(Ph.D.)에서 조직신학을 공부했고, 자신의 조국인 루마니아 임마누엘 대학교와 부쿠레슈티 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현재는 미국 고든 콘웰 신학교의 조직신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Theology after Neo-Pragmatism, Postliberal Theological Method 등이 있다.

옮긴이 신기성 교수
중앙대학교(B.A.)에서 경영학을, 협성대학교 신학대학원(Th.M.), 미국 드류 신학대학원(M.Div., S.T.M., Ph.D.)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현재는 미주감리교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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