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주변에 안타깝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눈에 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도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반드시 사실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에 과학적 방법에 입각한 합리적인 조사가 동원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밝혀진 진상이라는 것도 모두가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더라도 어찌하겠는가? 하나님만이 아실 영역이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라면 어쩔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공적기관의 편견 없는 팩트 체크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확인 과정이나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일 때는 누구나 차분하게 이성적인 자세로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너무 성급하게 감싸기에 돌입하는 경우가 있다. 정치인이든 목회자든 교수든 같은 집단 소속이나 동기 또는 같은 처지라는 이유로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 성명을 발표하는 등의 행위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수사기관의 조사나 객관적 심리 절차가 진행 중일 때는 지켜보기 안타깝고 억울하더라도 기다릴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무조건 감싸기로 비춰지므로 더욱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교단이나 소속 집단 전체가 세상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당사자나 그 측근들로서는 도무지 참을 수 없고 기다리는 것 자체가 죽는 것만큼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적 정의를 지켜줄 제도와 법적인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 그 과정을 지켜본 후에 행동하거나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민주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라 아니할 수 없다.

개인의 인권과 명예는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다. 그런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오랜 세월 많은 희생을 치렀다. 그러기에 그것들은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공공성과 정의,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를 우선하는 마음으로 진실규명의 결과를 기다리는 태도도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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