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교육개혁 담론 변화 기회 주었다”
교사는 ‘맥락 전문가’ 되어야 하며 학생 존엄 보장하는 정책 설계 필요

좋은교사운동이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와 교육에 가져 올 변화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온라인 정책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이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와 교육에 가져 올 변화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온라인 정책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전 지구적인 위협으로 삶의 방식을 근본부터 바꾸라고 경고하고 있다. 모든 학생의 존엄의 동등성을 보장하고 개별 학생이 지닌 고유성의 탁월한 발현을 공교육의 목적으로 삼는 교육 제도와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김정태 김영식)은 5월 22일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와 교육에 가져 올 변화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온라인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발제자와 논찬자는 오프라인 세미나실에 참여하고, 토론회 방청객 100여 명 전원이 화상회의 앱을 통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김찬호 교수(성공회대 교양학부)는 전례 없는 온라인 개학 사태에 대해 “급작스럽고 일시적인 조치였지만, 단순히 매체의 활용 기술 습득을 넘어 교육의 본질과 학교의 존재 방식을 되물으면서 학습 전략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을 워밍업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개학 시대에서 교사는 ‘콘텐츠 전문가’보다는 ‘맥락 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서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도록 격려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은 학교의 자화상을 직시하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다채롭게 상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삶을 준비시키고 더 나아가 세상을 변형하거나 창조하는 힘을 키워주는 일, 그 교육의 본연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에 임종화 교사(수원 중앙기독중학교)는 “코로나 19로 인해 교육 개혁에 관한 큰 담론이 힘을 얻어 교육계 전체가 크게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학교가 이 위기를 교육 개혁을 위한 에너지로 삼기 위해서는 교사의 자율적인 실험과 도전의 흐름이 중요하며 이런 측면에서 교육계에서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개혁 이슈들에 대해 교사들이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어 이수광 원장(경기도교육연구원)이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실존의 의미를 추궁하며 삶의 방식을 근본부터 바꾸라고 경고한다”며 현재 학교교육의 재구조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모든 학생의 존엄의 동등성을 보장하고 개별 학생이 지닌 고유성의 탁월한 발현을 공교육의 목적으로 삼는 ‘디그노크라시’(Dignocracy)를 상정해 교육 제도와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따라 교육과정 전략 또한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에 맞춰지기보다 ‘어떤 내용을 핵심으로 포함할 것인가’에 맞춰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교사가 “인류의 삶과 시대의 흐름을 연관 지어 볼 수 있는 판단의 틀을 갖고 학생들에게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 ‘파수꾼’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온라인으로 실시간 자유 토론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입시를 위해 대안 없이 등교 개학에 매어있는 현실이 우려스럽다”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부터 협업에 대해 충분히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을 단위 소규모 학습 및 돌봄 체제 구축도 고민해 보자” “주체적인 참여가 가능한 교육제도 구축을 위해서 학교 운영 과정에 각 주체의 집단적 참여부터 보장되어야 한다” “교과 지식 중심의 교육은 온라인으로 계속하면서 학교에서의 교육은 소그룹 단위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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