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총회현장에서 선출할 차기총무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솔직히 말하면 총회총무와 사무총장의 역할이 조정되면서 어느 정도 자리정리가 끝났다는 분석이다. 사무총장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총회총무는 고영기 권재호 김민교 김정호 이은철 최우식 목사 등이 자의든 타의든 물망에 올랐다. 이 중 3명 정도가 완주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노회나 개인적 상황을 보면서 ‘들러리’만 설 것이란 여론이 팽배했다.

그런데 목포서노회 정기회에서 최우식 목사가 총회총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게임이 싱겁게 끝날 것 같다. 다시 말해 유력한 총무 후보군인 L목사가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잡고 나면, 차기 총무 후보는 K목사의 독주 체제로 굳혀질 전망이 높다. 어찌됐든 후보 중 C목사가 출마를 하지 않고, L목사가 사무총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총무 선출은 이미 정리가 된 셈이다.

도대체 이렇게 된 이유는 뭘까. 한 마디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미리 ‘조정’을 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총회를 도모하는 입장에서 보면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이는 1600여 명에 달하는 총회총대와 교회를 무시하는 처사다. 사무총장 제도를 도입하자는 지난 총회의 결의도 결국 ‘내 사람 심기’로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이와 같은 밀실 인사로는 총회의 발전을 기약할 수가 없다. 당시 총회장과 총회임원이 누구냐에 따라 총회 내 중요 인사가 정해지고, 심지어 총회총무 후보까지 영향력을 미친다면 이는 매우 불행한 일일 수 밖에 없다. 총회의 구조나 조직에 따라 인선을 해야 하는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총회본부를 운영하려는 발상은 속히 멈춰야 한다.

과거 모 총회장 시절, 본인의 조카를 총회 국장에 임명한 적이 있는데 결국 총회장 임기인 1년만 근무하고 낙마한 사례가 있다. 300만 성도 1만2000개 교회를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총회장과 총회 관계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식견으로 총회를 바람직하게 운영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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