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제정됐으나 관심 줄어 사역 어려움

4월 19일은 장애인주일이다.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회장:소재훈 목사)가 1989년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을 전후해서 장애인주일을 지키기로 정한 뒤 이 전통은 32년째 이어져왔다. 관심있는 교회들은 이날만큼은 장애인과 관련한 설교를 했고 전문강사를 초청하거나 특별한 행사를 가지면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장애인주일을 지키는 교회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집회마저 취소 또는 축소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외계층인 장애인 사역에 눈을 돌릴 마음의 여유조차 없어진 것이다. 장애인사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장애인 주일이 거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장애인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더욱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 장애인주일을 지키는데 모범이었던 교회들도 올해는 애로를 표명했다. 장애인 부서를 잘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풍성한 장애인주일 행사를 해왔던 충현교회(한규삼 목사)는 올해만큼은 별다른 프로그램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동이 불편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장애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 회장이면서 평화마을복지재단을 통해 복지와 장애인 사역을 하고 있는 소재훈 목사도 “올해는 장애인주일과 관련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속히 코로나19가 사라진 뒤 많은 교회들이 연중에 한 주일을 정해 장애인들을 생각하면서 뜻깊게 지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 목사는 “장애인주일을 지키는 것은 모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장애인 복음화를 위한 설교를 하고 장애인에 대한 부족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강의나 프로그램을 진행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제안했다.

한국장애인사역연구소 소장 김해용 목사는 “장애인주일을 기억하는 것은 교회가 장애인에 대한 영적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게 하는 하나의 척도”라면서 “장애인주일을 기억하려면 사실 평소 장애인사역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교회 내에 장애인부서가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장애인부서의 역사가 짧은 편이고 신학교에서도 장애인신학이나 장애인의 영성을 살필 수 있는 강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교회와 교단이 장애인선교는 본질적 교회 사역 가운데 하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밀알연합 사무국장 변화평 목사는 “국내에는 250만명의 등록 장애인이 있으나 복음화율은 5% 미만”이라면서 “장애인을 하나님 나라의 가족으로 인식하고 다른 계층과 마찬가지로 교회가 선교해야 할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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