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을 보내고 부활의 기쁨을 맞았다. 지난 고난주간에는 교회의 고난특별새벽기도회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였는지 총회는 영성기도운동본부 주관으로 교단 최초의 특별연합 영상새벽기도회를 했다. 매일 준비된 설교자들의 독특한 말씀으로 고난을 묵상할 수 있었다.

이 기도회를 보면서 ‘전국교회 고난주간특별연합 영상새벽기도회’라는 이름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2만 건을 훌쩍 뛰어넘거나 그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한 설교도 있었다. 엿새 중 이틀 정도였다. 그 외에는 몇 천 건에 불과했다. 이런 점에서 이 전국적인 기도회가 과연 전국적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몇몇 관계된 특정교회만의 시청으로 그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계산을 해보면 주도적인 교회의 교인수 총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과연 충분히 필요하고 공감을 얻을 기도회를 개최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기도회를 하려면 먼저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계산해야 한다. 물론 숫자만으로 성공 여부를 말할 수 없겠지만 이런 경우는 조회수가 매우 중요한 것임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그런 면에서 과연 이런 행사를 했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또 하나 몇몇 대형교회라도 이런 기도회에 주도적으로 동참해야 하는데 그런 교회의 참여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충분히 개교회의 힘으로 잘 할 수 있는 교회는 이런 기도회를 외면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우리 총회의 모든 연합예배나 기도회 그리고 대형 행사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유난히 연합정신이 약한 우리 교단이기에 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총회를 이끌거나 행사를 책임진 기구의 인사들은 총회 산하 지교회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깊이 연구해야 한다. 이벤트성 기도회나 사역은 더 이상 주목을 받을 수 없고 교단에 유익하지도 않다. 만족도가 높은 사역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만이, 어려운 세상에서도 정성을 다해 드린 일반성도들의 헌금 앞에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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