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여파인지 그다지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부푼 설렘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많은 국회의원을 뽑아 여의도로 보냈지만 솔직히 국민에게 희망보다는 절망만 안긴 것이 우리의 국회다. 20대 국회만 하더라도 자기들끼리의 정당과 계파만 앞세우다가 세비만 축내는 국회의원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결국 국회무용론까지 이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의 국회는 신뢰받지 못하는 집단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수록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감당해야 한다. 교회와 정치는 수 세기 전부터 분리되어 왔다. 이 말은 교회가 직접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된다는 뜻이지, 무관심 하라는 것은 아니다. 교회는 이 땅에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시켜야 할 막중한 사명이 있다. 우리는 자신에게 부여된 고유한 권리를 쉽게 포기할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대해 바른 가치관을 지닌 지도자를 귀하게 선출해야 한다.

지역갈등과 세대갈등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념갈등과 부의 양극화까지 매우 혼란스런 시대상황에서 분별력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은 당연한 우리의 책무다. 우리는 깨끗하고, 정의롭고, 진실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하나님을 진실로 두려워 하는 자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있는 오늘의 교회, 공평과 정의를 상실한 우리 사회, 서로 배척하고 혐오하는 가운데 대결만 부추기는 정치 현실. 이런 어지러운 시대상황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게 행동하는 품격과 능력을 겸비한 정치지도자를 잘 선택해야 한다.
비록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만 일삼아 왔던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하나님 나라의 뜻이 부분적으로나마 이 땅에서 실현되도록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바른 지도자를 분별하는 안목으로 고귀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21대 총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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