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확장한 목회 “미래교회 위한 준비입니다”
온라인으로 확장한 목회 “미래교회 위한 준비입니다”
  • 박민균 기자
  • 승인 2020.03.30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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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산교회, 온라인 사역에 새로운 은혜 체험ㆍ성도들과 쌍방향 소통
권순웅 목사 "코로나19 이후의 목회 준비ㆍ과학기술 활용 모색해야"
주다산교회는 코로나19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목회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주다산교회는 매주 수요예배 후 인터넷에서 채팅하며 은혜를 나누는 ‘스파크토크’를 진행했다. 지난 3월 25일 수요예배 후 권순웅 목사와 성도들이 ‘4차산업혁명과 크리스천의 지혜’를 주제로 스파크토크 시간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영향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목회자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언제까지 텅 빈 예배당에서 설교하고 영상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전화로 안부를 묻고 심방을 대신해야 하는지. ‘집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니 편하다’는 반응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예배의 위기, 신앙의 위기에 처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익숙한 격언처럼,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평소 교회에서 드린 예배보다 3~4배나 많은 성도들이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있다. 장년 성도뿐만 아니라 자녀들까지 함께 예배를 드린다. 성도들은 각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온라인으로 교제하며 은혜를 나눈다. 한 성도가 채팅창에서 자신의 삶과 신앙경험과 아픈 상처까지 간증하면, 수많은 성도들이 그를 위로하고 기도하겠다며 격려한다. 예배당에서 일어날 수 없는 교제와 또 다른 은혜가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넘치고 있다.  


새로운 은혜의 공간이 열렸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풍성한 은혜를 체험하는 곳은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다. 주다산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위기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영상예배로 전환했다. 주다산교회 부흥의 원동력으로 잘 알려진 스파크셀 소그룹 모임도 모두 중단했다. 교회 인근에 위치한 수원 영통 ㅅ교회에서 신천지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해 위기감은 더욱 높아졌다. 평일에도 복작였던 예배당이 2월 23일부터 적막하게 가라앉았다.

권순웅 목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월 중순부터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주일예배를 가정에서 드리도록 한 결정부터 쉽지 않았단다. “지금도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드리는 것을 ‘예배중단’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지만, 개혁주의 신앙과 종교개혁자들의 사례를 검토한 후 예배 장소를 가정으로 변경했다. 중요한 것은 예배를 어디에서 드리느냐가 아니다. 성도들이 가정에서도 은혜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는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며 기도했다.”  

권순웅 목사와 당회원들은 3가지 방안을 찾았다. 첫 번째는 ‘스파크333운동’이다. 감염위험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 상황에서, 하루 3번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신앙운동을 전개했다. 두 번째는 온라인 수요예배 후 ‘스파크토크’ 시간을 마련했다. 예배 시간에 권순웅 목사가 전한 설교를 주제로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한 성도들이 채팅하면서 토론하고 은혜를 나누는 것이다. 세 번째는 3월 16일부터 시작한 온라인 ‘새기비’ 집회다. 주다산교회는 해마다 부활절을 앞두고 새벽기도비전(새기비) 집회를 진행해 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올해는 ‘세상을 이기는 복음의 능력’이란 주제로, 모든 성도들이 온라인 새기비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수요예배를 드린 강영아 집사는 “신앙생활 39년 동안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다. 성도들의 신앙이 단절되지 않도록 해주신 목사님과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많은 은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다산교회 성도들은 코로나19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온라인’과 ‘가정’을 은혜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었다.

 

온라인의 개방성을 목회에 접목

주다산교회가 시행하는 3가지 방안 중 ‘스파크토크’는 목회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유튜브 주다산교회에서 ‘수요기도회 SPARK토크’를 본 한 목회자는 “모든 설교자는 자신이 전한 말씀으로 성도들이 어떻게 은혜를 받았고 무엇을 느꼈는지 궁금해 한다.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설교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스파크토크를 보고 설교자와 성도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목회적으로 새롭고 의미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스파크토크의 형식은 익숙하다. 요즘 인기 있는 1인 미디어의 먹방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류하고 소통한다. 주다산교회는 그 온라인의 개방성과 동시성을 스파크토크라는 이름으로 목회에 적용한 것이다. 

주다산교회는 수요일 오후 7시에 기도회를 드린 후 스파크토크를 진행한다. 수요기도회는 찬양 말씀 기도 순서로, 30~40분 정도 드린다. 이어 권순웅 목사와 출연자로 나선 5명 내외의 성도들이 설교 내용과 한 주간 은혜 받은 간증을 주제로 대화를 한다.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은 온라인으로 토크에 참여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산소망’이란 주제로 진행한 스파크토크에서 송재명 장로는 “두려움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지켜주심을 믿는다. 코로나19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기에 우리가 회개하고 주님 앞에 나아가면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성도들은 온라인에서 송 장로의 소망에 아멘으로 응답하며 소망에 동참했다. “한국교회와 이 나라를 회복시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 고난의 시간이 예배의 소중함, 교회의 소중함,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합니다”라고 은혜를 나누었다. 

 

코로나19 이후의 목회 준비해야

주다산교회는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 목회의 영역을 온라인으로 확장했다. 온라인 사역을 통해서 성도들이 교회와 예배와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겼다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 그러나 주다산교회처럼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은 교회가 얼마나 될까.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을 찾은 후 예전처럼 예배를 드리는 것이 위기를 극복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을 지도 모른다. 코로나19의 창궐(팬데믹)로 각 나라들은 의사와 간호사들까지 감염돼 의료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의료인을 대신할 인공지능로봇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집단감염 위험으로 학교는 개학을 못하고 있다. 교육부와 학교들은 온라인 교육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회사 업무를 집에서 온라인으로 처리하며 재택근무와 사물인터넷이 활성화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속화하고, 예상보다 빨리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권순웅 목사는 이런 변화를 보면서, 코로나19 이후의 교회와 목회를 걱정한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4차산업혁명 시대가 더욱 빨리 도래할 것이란 예측에 동의한다. 문제는 교회다. 이번에 교회는 온라인 영상 예배에 대한 거부감과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이대로라면 교회가 미래 사회에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조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권순웅 목사는 교회가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의 발달을 ‘바벨탑’으로 여기지 말고, “교회의 정체성과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면서 과학기술을 통해 새로운 복음전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선교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코로나19 사태는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일지 모르겠다. 코로나19로 드러난 교회와 목회의 위기를 인식하고 미래를 준비하길 바라는, 하나님이 주신 기회일지 모른다.

"미래목회 방향 가르치고 미래세대 양성해야"
4차산업혁명과 목회전략 강의하는 권순웅 목사

권순웅 목사는 한국교회가 온라인의 영향력이 확대될 ‘미래 사회 속에서 목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회장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을 설파했다. 이후 세계는 4차산업혁명의 열풍에 휩싸였다. 과학기술 분야는 물론이고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종교의 영역까지 4차산업혁명을 공부하고 융합을 고민했다. 한국교회도 2017년 잠깐 동안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과 교회(목회)를 주제로 학술 연구와 발표가 있었다. 현재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 외에 다가올 시대를 고민하는 학자를 찾기 힘들다.  

4차산업혁명과 미래교회를 연구하는 목회자가 있다. 권순웅 목사다. “바울 사도는 그 시대의 중심이었던 로마로 갔다. 순교할 것을 알았지만 선교적 차원에서 로마에 가야만 했다. 이 시대에 중심은 무엇인가. 나는 4차산업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4차산업혁명이 우리의 시대와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순웅 목사는 4차산업혁명 관련 책을 탐독하며 교회와 목회에 미칠 영향을 살폈다. 1년 동안 기업체 대표들과 함께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총신신대원 목회전문 강사로 초빙받아 2020년 1학기부터 <4차산업혁명과 목회전략개발>이란 과목으로 미래목회의 방향을 가르치고 있다. 

신학생뿐만 아니다. 주다산교회에서도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을 시작했다. 지난 3월 18일부터 수요기도회와 스파크토크 시간에 ‘4차산업혁명과 크리스천의 지혜’라는 주제로 말씀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권순웅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의 영역주권을 강조하며,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과학기술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설명했다. 그리스도인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생명공학 등을 활용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주다산교회 성도들은 미래세대인 자녀를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로 키워야하며, 미래세대들은 사회 곳곳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린 스파크토크에서 이선연 학생(반송중학교)은 “저는 진로를 의학으로 정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진료를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권순웅 목사는 이선연 학생을 비전을 들으며 기뻐했다. “우리 주다산교회의 내일은 바로 미래세대이다. 미래세대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가 있다. 모두 비전을 갖고 있다. 우리는 가정에서 자녀들이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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