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교회지도자들 만나 "온라인예배 지속 요청"
김종준 총회장 "강압 아닌 협조 요청에 적극 동참"
한교총ㆍ교회협 "교회 책임있게 행동, 협조 부탁"

최근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정부가 다시 한 번 교계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3월 18일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분간 온라인예배를 지속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 등이 참석했다.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그동안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처에 감사를 표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 때까지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예배를 드릴 경우에는 방역 지침을 꼭 지켜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준 총회장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해왔다. 경기도처럼 강압적인 방식이 아니라 협조 요청 형식을 취한다면 앞으로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밖에도 교회에 방역 물품 등을 지원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 내용을 바탕으로 한교총과 교회협은 3월 19일 공동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양 기관은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방역 당국과 국민 앞에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모든 교회는 보다 책임 있게 행동해 주셔서 이와 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방역 당국과 지자체가 법적 권한을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명령 대신 대화와 협력을 우선시 할 것을 부탁한다”며 “모든 지역 교회는 소관 지자체들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겸허히 수용하면서 자율적으로 감염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김용삼 제1차관이 최소한 전국 학교가 개학할 때까지는 한국교회가 주일예배를 영상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문체부 김용삼 제1차관이 최소한 전국 학교가 개학할 때까지는 한국교회가 주일예배를 영상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박양우)도 3월 20일 서울 서계동 문체부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온라인 예배는 종교 탄압이 아닌 방역 차원의 접근”이라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용삼 제1차관은 “교계에서 방역은 물론 소형교회를 위한 나눔도 확산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주일예배는 종교의 중요한 행위이기 때문에 협조 부탁이 아닌 금지한다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교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려고 하는 것이다. 집단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작은 교회들이 방역을 할 수 있도록 물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사태가 끝난 후에도 민관 차원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설명-문체부 김용삼 제1차관이 최소한 전국 학교가 개학할 때까지는 한국교회가 주일예배를 영상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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