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성병원, 신분 속인 신천지 신도로 왜곡보도 피해
수원 생명샘교회, 2차 피해에 예배당 폐쇄에도 오명 곤혹

신천지발(發) 코로나19 피해가 점차 지역교회로 번지고 있다. 특히 교단 소속 교회들이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으로 이단집단인 신천지 교회라는 오해를 받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대구 문성병원(문성교회)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사과문을 병원 입구에 부착했다. 대구 문성병원과 병원 내의 문성교회가 신분을 숨긴 신천지 신도로 인해 피해를 당했다(왼쪽). 수원 생명샘교회 역시 신천지 교회라는 오명을 받고 2차 3차 피해를 입고 있다.
대구 문성병원(문성교회)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사과문을 병원 입구에 부착했다. 대구 문성병원과 병원 내의 문성교회가 신분을 숨긴 신천지 신도로 인해 피해를 당했다(왼쪽). 수원 생명샘교회 역시 신천지 교회라는 오명을 받고 2차 3차 피해를 입고 있다.

대구 문성병원(이사장:서기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바이러스 감염전파자는 이 병원 외부 주차관리 직원인 조모 씨. 조 씨는 주차관리 외에도 매주일 병원 안에 있는 문성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로 돕고 있었다. 문성교회는 병원 교회로서, 예장합동총회(총회장:김종준 목사) 대구노회(노회장:장활민 목사)에 소속되어 있다.

조 씨는 지난 2월 24일 코로나19 감염조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조 씨의 감염경로를 조사한 병원에 따르면, “자신은 신천지 신도가 아니며 자신의 배우자가 자주 가는 미용실 원장이 신천지 신도여서 (그를 통해) 감염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씨의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문성병원은 “조 씨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고 계속 발뺌을 하고 있지만, 3월 7일 오후에 관할인 남구보건소로부터 조 씨가 신천지 신도로 확인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조 씨의 아내 역시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신분을 숨긴 조 씨로 인해 문성병원과 문성교회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성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직후부터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사실을 숨기고 이윤을 위해 병원을 운영했다는 왜곡보도가 나가면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문성교회 또한 신천지교회로 오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기란 이사장은 “저희 병원은 31번 확진자가 나오기 전부터 철저한 관리를 해 왔는데 특정종교와 관련된 직원으로 큰 어려움에 놓였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보건당국 지침 이상으로 강도 높은 대처로 병원 정상화는 물론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성교회를 관할하는 대구노회(노회장:장활민 목사)가 발 빠르게 문성교회 보호에 나섰다. 대구노회는 3월 9일 긴급임원회로 모여 “문성교회는 대구노회 소속으로 신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천명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회장 장활민 목사는 “문성교회는 우리 노회가 당회장을 파송해 지도를 받고 있는 정상적인 교회인데, 신천지 교회로 오해받고 있어 노회 차원에서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앞으로 교회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 동일한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수원 생명샘교회(이성진 목사)도 신천지 감염자로부터 2차 3차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신천지 교회라는 오명을 받고 있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생명샘교회에 출석하는 성도가 2차 피해를 입은 사실을 모른 채 2월 23일 주일 초등부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직장에서 강의했던 외부 강사가 신천지 신도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라는 소식을 24일에 접하고 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생명샘교회 초등부 동료 교사 5명, 학생 1명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이다.

이후 생명샘교회는 교회 시설 자진 폐쇄와 더불어 모든 모임을 중단했다. 주일예배도 온라인예배로 전환해 드리고 있다. 하지만 생명샘교회는 ‘신천지 교회’라는 오해를 받고 추가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성진 목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천지 신도 때문에 한국교회가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생명샘교회는 예배당 자진 폐쇄뿐만 아니라 신천지 교회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어 “생명샘교회도 신천지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교회다. 생명샘교회는 신천지와는 전혀 무관하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 수원노회에 소속된 성경적이고 건강한 교회”라면서 일부에서 제기한 신천지 소속 교회가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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