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역사의식-황무지에 꽃을 피워냄
[논단] 역사의식-황무지에 꽃을 피워냄
  • 기독신문
  • 승인 2020.03.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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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천목사(분당중앙교회)
최종천목사(분당중앙교회)
최종천목사(분당중앙교회)

황무지에 떨어졌을 때, 우리는 “여기서 죽으라는 뜻인가 보다”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또한 “이 황무지에서 꽃을 피우라는 뜻인가 보다” 생각할 수도 있다. 이 각자의 생각은 이제까지 살아온 삶의 이력과 원칙, 혹은 살아오면서 소득했던 삶의 소출과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를 것이다. 다른 것은 생각뿐 아니라 결과도 다를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한 해석도 다를 것이다.

이 덥고 척박한 땅에 떨어뜨려진 것은 나를 버렸다는 뜻이라고 믿는다면, 그렇게 얼마간 호흡하다 삶을 마칠 것이다. 그러나 그 뜻을 황무지에서 꽃을 피우라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삽 한 자루 가지고 샘의 근원을 향해 땅을 파 들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파다 파다 샘의 근원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기진해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도 달랐지만, 여기서부터 또 달라진다. 그 샘의 근원을 향해 파 들어가던 사람이 비록 세상을 떠났어도, 그 뒤에 그와 같은 생각과 뜻을 가진 사람이 또 그 황무지에 떨어져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그 전 사람이 파 들어간 도랑을 이어서 샘의 근원을 향해 또 파 들어 간다. 그러다 또 죽는다. 세 번째 떨어진 비슷한 사람이 그 두 번째 사람이 파 들어간 그 자리에서 시작해, 또 샘의 근원을 향해 물길을 파 들어간다. 그러다 결국 하늘의 은총으로 샘과 도랑이 연결되어, 그 황무지에 물길이 들어오고 꽃을 피우는 기적이 일어난다. 만세를 부르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러나 승리자는 그 최종적 도랑을 연결해서 물길을 튼 그 세 번째 사람만이 아니다. 역사는 첫 번째 사람을 선구자라 평가하고, 두 번째 사람을 계승자라 말하며, 세 번째 사람을 완성자라 칭한다. 역사는 이 세 사람을 모두 승자로 평가하고, 각각의 분량만큼 치하하고 평가하고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역사를 보는 자만이 자신이 다 이루지 못할 일일지라도 시작을 하고 씨를 뿌린다. 자신이 도저히 거둘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되더라도, 이후 누군가의 수고와 애씀이 더해져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면, 한숨 쉬지 않고 시작을 한다. 그 다음 사람도 누군가가 시작한 것처럼, 나도 한 몫을 보태리라 생각한다. 이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역사를 의식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세 번째 사람도 하나님을 알고 역사를 알기에, 황무지에 꽃을 피운 것은 자신만의 힘과 애씀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알아 과시하지 않는다. 남의 공로를 자신의 것으로 가로채지도 않고, 자신이 일조해서 그 일의 완성을 이루는 데 한 부분 쓰임 받음을 감사하며, 하나님과 역사의 품에 안겨 편안한 숨을 쉰다. 훔친 부분이 없기에 굳이 빼앗길까 지키지 않아도 되고, 속인 것이 없기에 비난받는 부분이 있어도 내 부족이다 생각하고 받아들여 오히려 마음 넓다 칭찬 받는다.

어떤 사물과 사항 그리고 상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것은 그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추구이다. 본질을 바라보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나 상황에 매몰되어, 그 본질이 가르치는 핵심과 방향 가치를 놓칠 수 있다.

아무런 도움 안 되는 것 같고, 내게 뭐 주는 것도 없는 것 같은 역사에 대한 분명한 의식, 그리고 그 역사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파악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도 그 자신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본질의 추구이고 호흡과 같은 필수 요소이다.

하나님은 수준 높은 정확한 관전자이시다. 우리의 마음과 계획, 실행과 완성에 기여한 부분, 그리고 우리가 평가 받을 몫, 그 모든 것에 정확한 평가와 공정을 이루시기에 우리는 억울할 것이 없다. 하나님을 의식하는 이, 역사를 의식하는 이만이, 호흡 길고 원대한 일, 표 나지 않으나 중요한 일, 그러나 꼭 필요하고 해야 할 일에 내 한 품의 몫을 던지고 역사 속에 하나님의 품에 평안히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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