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주일예배서 구체적으로 파송운동 의미 전해
5000명 이하 성도 목표, 걱정이 앞섰지만 '말씀을 기준으로'
"한국교회 생태계 회복에 모범이 돼" 응원의 메시지 이어져

“일만성도 파송운동은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희생정신,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이 바탕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위해서 말씀 묵상과 기도에 매진합시다.”

이찬수 목사가 3월 1일 주일예배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펼치는 성경적인 의미를 전하며 성도들에게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지난 2월 23일 주일예배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의 정신’이란 제목으로 설교하고 보다 구체적으로 파송운동의 의미와 계획을 전한 것이다. 이찬수 목사는 23일 설교에서 30개 교회를 분립개척하고 분당우리교회를 5000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분당우리교회가 일만성도 파송운동 계획을 발표 한 후, 한국교회는 분당우리교회의 결단을 기뻐하고 응원했다. 목회자와 성도들은 “한국교회에 모범이 될 큰 사건”이라며, “한국교회에 귀감이 될 것이다. 분당우리교회가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로 계속 나아가길 소망한다”고 호응했다. 특히 목회자들은 “이것이 진정으로 한국교회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분당우리교회의 결정을 본받아 분립 개척하겠다는 결단도 이어졌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과거 분립개척을 진행한 대형교회의 사례를 지적하며 “결국 분당우리교회에서 분립했다는 소문이 나고 성도들이 몰려들 것이다. 그 지역의 작은 교회들은 더 힘들어 질 것”이란 걱정도 나왔다. 

이찬수 목사는 일만성도 파송운동 계획을 발표하고 일주일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지지하면서도 교회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는 성도들의 말을 들으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3월 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의 의미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 목사는 “십자가의 정신으로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만교회 파송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분립하는 30개 교회가 각 지역을 섬기는 선물 같은 존재로 자리잡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3월 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의 의미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 목사는 “십자가의 정신으로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만교회 파송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분립하는 30개 교회가 각 지역을 섬기는 선물 같은 존재로 자리잡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찬수 목사는 자신도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선포한 후 두려움과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진심을 가지고 일만성도를 파송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비난하지 않을까 두려웠다고 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실패할지 몰라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그 두려움과 걱정이 “어떻게든 일만성도 파송운동이 성공해서 사람들로부터 비난받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세례요한이 순교하는 말씀을 보면서 “담임목사 자리를 내어놓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러면서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고 결단의 순간을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의 핵심을 ‘세례요한이 보여준 희생정신’ 그리고 ‘성육신하시고 결국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희생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 희생정신을 따르기 위해서 계속 ‘자기 본능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당우리교회의 편안함과 자긍심, 분립개척에 대한 두려움 등 인간적인 본능과 싸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찬수 목사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진행하면서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 자기 본능과 싸워 나가자”고 성도들을 독려했다. 이 목사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지 계속 점검하기 위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일에 매진하자”고 전했다. 

 

"분당 드림센터도 다음세대 위해 기증"
주일학교로 사용하던 건물, 대가 없이 소유권 이전키로 

분당우리교회 당회와 이찬수 목사는 분립개척 계획과 함께,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드림센터 기증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분당 요지에 위치한 드림센터는 11층으로,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예배실과 교역자실, 분당우리복지재단 및 장애인 센터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 가치만 1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우리교회는 이 막대한 건물을 대가 없이 무상으로 한국 교회와 사회를 위해 기증하기로 했다. 

분당우리교회는 그동안 드림센터를 어떻게 기증할 것인지 고민해 왔다. 건물을 매각해서 그 돈을 분배 기증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그러나 다음세대를 위해서 센터를 마련한 성도들의 헌신을 생각하면, 매각 대금을 분배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자칫 일만성도 파송 사역이 운동이 아닌 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 결과 당회는 ‘다음세대 사역을 하는 단체들에게 무상으로 기증(소유권 이전)’하는 방식을 결정했다. 

이찬수 목사는 한국 사회와 교회의 미래를 위한 다음세대 사역에 드림센터를 사용하도록 기증하겠다며, 4가지 다음세대 사역 방향을 소개했다. △신학생과 젊은 목회자들을 섬기는 사역 △기독 청년들을 위한 사역 및 성윤리연구소를 확장해 기독교의 가치관과 가정의 소중함을 알리는 사역 △이 시대 청년들을 돕기 위한 창업 및 취업 센터 등의 사역 △장애인 사역 등에 사용하도록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기증받는 단체는 정관에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서 센터를 사용하겠다는 조항을 명시하고, 정관대로 센터를 운영하도록 관리하는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분당우리교회 관계자는 센터를 운영할 재단 역시 분당우리교회에서 완전히 독립시켜 온전한 기증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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