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한 재정 압박 현실, 임대료와 운영비 대책에 고심 깊어
최종길 목사 "어찌할지 모르는 상황"... 세밀한 돌봄 필요해

코로나19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3월 1일 현재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3800여 명 가운데, 무려 72%가 넘는 감염자가 분포한 대구는 도시 전체가 침울함에 빠져 있다. 이런 혼란함 속에서도 감염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 돌봄과 방역 및 의료진들을 돕는 손길들로 위기 극복에 힘을 내고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또 있다. 바로 개척교회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는 대구의 대다수 교회들은 감염예방 및 확산 방지 차원에서 2월 23일과 3월 1일 두 주간에 걸쳐 주일예배 대신 가정예배 등 다양한 형태로 예배를 드렸다. 아직까지 코로나19의 변곡점을 예상하기 힘들어 지역교회의 공예배 재개는 가늠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공예배 대체에 따른 개척교회의 고충은 가중되고 있다. 교인 한 사람의 가치가 더 크게 드러나는 개척교회는 재정적으로도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매월 지불해야 할 임대료와 관리비, 여기에 운영비까지 빠듯한 살림을 살아야하는 개척교회로서는, 2주 연속으로 공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에 따른 재정 압박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교회시설 이용 중단 결정을 했지만 매일 텅 빈 예배당을 홀로 지키는 최종길 목사. “다가올 임대료 납부가 부담이지만 이 또한 개척교회가 감내해야 할 현실”이라며 담담해 한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는 가뜩이나 어려운 개척교회의 팍팍한 현실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교회시설 이용 중단 결정을 했지만 매일 텅 빈 예배당을 홀로 지키는 최종길 목사. “다가올 임대료 납부가 부담이지만 이 또한 개척교회가 감내해야 할 현실”이라며 담담해 한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는 가뜩이나 어려운 개척교회의 팍팍한 현실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들안로 345 상가 3층에 세들어 있는 사랑과기쁨의교회(최종길 목사)는 매월 임대료와 관리비로 110만원을 지출한다. 전기세 등 교회운영비를 포함하면 200만원 넘는 재정이 고정지출이다. 평소 사례비는 최 목사가 자체로 해결함에도 교회 재정은 언제나 팍팍하다. 사랑과기쁨의교회는 매주 20명 정도가 출석하고, 10여 명은 유동적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주간 공예배를 드리지 못했고, 당연히 수입원인 헌금도 없었다.

최종길 목사는 “지금의 상황은 처음이기 때문에 성도들이 어찌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별도로 헌금을 강조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임대료와 운영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실정”이라고 했다.

2016년도에 대구시 북구 태전동 상가에 재개척을 한 보배로운교회(김태명 목사)는 사정이 더 딱하다. 목사 가정 포함 8명이 출석하는데, 경제활동을 하는 교인이 2가정에 불과하다. 보배로운교회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주간 목사 가정만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임대료 관리비 운영비로 월평균 100만원 정도 지출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교회 재정 압박은 커진 상태다.

이처럼 개척교회 형편상 대부분 건물을 임대해 운영할 수밖에 없다. 평소에도 재정적으로 어려운 개척교회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면 부담이 가중된다. 코로나19 충격 속에 방역과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개척교회에 대한 세밀한 보살핌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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