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자를 제한키로 한 가운데 한국교회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대비가 보다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어린이집,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지역사회 감염예방조치를 위해 집단입소자에 대한 지침을 내려 시행토록 했다. 특히 각종 기관이나 시설에 대중행사나 대규모 모임 등을 자제토록 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서울 명륜교회에서 교인 중 신종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여 주일예배를 영상으로 대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명륜교회는 “교회 주변사람들에게 덕을 끼치고, 국가의 방역시책에 협력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설교영상을 올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명륜교회의 주일예배 ‘폐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한국교회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환기시켜준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단체나 기관에서 신종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주의를 요구하거나 대책을 내놓은 곳은 현재까지 예장통합과 일부 교단뿐이다.

신종 바이러스가 블랙스완(Black Swan)처럼 퍼져가는데 한국교회는 강건너 불구경이다. 예장통합은 총회장 명의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해제될 때까지 공동식사, 단체활동, 단기선교 등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안내문을 발표했다. 예장통합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는 정부의 지침에 발맞춰 각종 대중 행사나 대규모 모임 등을 억제하고 특히 해외에서 개최하는 수양회나 모임 등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어디든지 오갈 때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요, 교회에 손 세척제 비치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두고 세계비상사태를 선포한 마당에 우리는 개인위생과 방역퇴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 한국교회 또한 신종 바이러스는 당연히 정부가 처리해야 할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교단별 혹은 한국교회 명의로 기본적인 지침을 내려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명륜교회 사태가 곧 내가 섬기는 교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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