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하대광교회, 사회복지 목회사역에 진력
다음세대·개척교회 목회자 각별한 후원

교하대광교회는 사회복지 목회를 통해 다음세대를 세우고, 더불어 개척교회들도 섬기고 있다. 정신길 목사는 “우리가 나누는 물품 하나하나가 개척교회에서는 귀한 전도물품들이 되고 있다”며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교하대광교회는 사회복지 목회를 통해 다음세대를 세우고, 더불어 개척교회들도 섬기고 있다. 정신길 목사는 “우리가 나누는 물품 하나하나가 개척교회에서는 귀한 전도물품들이 되고 있다”며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 교하대광교회(정신길 목사)는 사회복지 목회를 통해 다음세대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많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푸근한 외갓집 같은 곳으로, 교회를 드나드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하나라도 더 손에 쥐어 떠나보내는 정신길 목사가 그 중심에 있다.

파주시 운정신도시 전원주택 단지 안에 위치한 교하대광교회는 다음세대를 키워내는 아동복지시설인 큰빛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 아내와 함께 복지사역을 시작한 정 목사는 복지법인 샬롬나눔공동체 산하 직영으로 파주시에만 7개 지역아동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며 복지목회 사역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정 목사는 현재 복지법인 대표 및 파주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이사를 비롯 36개의 직함을 갖고 있을 정도로 사회복지 분야에서 전문가다. 교하대광교회 건물과 함께 사용하는 큰빛지역아동센터는 연건평이 250평 가량으로 전국에서도 가장 넓은 규모에 속한다.

정신길 목사 부부.
정신길 목사 부부.

정 목사의 돋보이는 사회복지 경력과 큰 복지시설 규모답게 여러 기업들로부터 물품 및 프로그램 등 다양한 후원과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식음료부터 시작해 생필품, 가구, 의류와 신발 등 한 해에 기증받는 물품들이 100톤 이상 된다. 정 목사는 후원 기업들과의 오랜 교류를 통해 정기적으로 물품들을 지원받아 우선적으로 전국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와 복지시설, 그리고 후원자들의 동의를 받아 눈물로 목회하는 개척교회 등에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정 목사는 전도지 마련하기도 어려운 개척교회들이 많은데, 우리가 나누는 물품 하나하나가 다 전도물품이 되고 있다개척교회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 목사가 개척교회들에 각별한 마음을 쏟는 것은 그 자신이 개척교회의 고단함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20049월 강도사인허를 앞두고 아무 연고도 없는 파주 금촌에 교회를 개척한 후 재정적인 어려움 등으로 일곱 차례나 예배 처소를 옮겨야 했다.

금촌에서 사역할 때 예배당 한쪽을 사택으로 사용했어요. 한겨울에 자려고 누워서, 아내에게 여보, 힘들지했는데 입김이 나는 거예요. 예배당 월세 내는 돈이면 우리 식구들 따뜻한 방에서 편히 잘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속으로 많이 울었어요.”

후원받은 물품들을 나누는 장면.
후원받은 물품들을 나누는 장면.

정 목사는 개척교회 경험을 통해 한 영혼의 소중함도 배우게 됐다. 교회를 개척하기 전 정 목사는 탁월한 주일학교 사역자로 명성이 자자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교회를 섬길 때는 50명이었던 주일학교를 직접 개발한 예배프로그램 번개축제2년만에 300명이 넘게 부흥시키기도 했고, 총회 주일학교 공과 집필자로서 활동했다. 금촌에 교회를 개척해서도 주일학교 사역은 빛을 발했다. 그러나 주일학교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어린이를 전도하면 부모가 따라서 올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텅 빈 예배당에서 설교를 할 때도 있었는데, 하루는 노숙자 한 명이 들어오는 거예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수백 명이 다니는 교회를 섬길 때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죠.”

정 목사는 파주 금촌에서의 5~6년간 개척교회 목회 시절은 자신을 내려놓고, 철저히 밑바닥으로 내려간 광야의 시간, 그리고 한 영혼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뀌어지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기에 정 목사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만날 때마다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말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또 하나 정 목사가 개척교회를 두 팔 걷고 돕는 것은 전도서 111절에 나오는 물 위에 떡을 던지는기쁨을 알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교회 개척 때부터 줄곧 어려운 가운데도 매년 4번의 절기헌금 전액을 다른 개척교회들을 돕는데 사용했다. 아버지 정길성 목사(서울대광교회 원로)가 어려운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돕는 것을 어려서부터 봐왔기 때문이다.

이런 섬김의 사역은 전도서 말씀대로 결실을 보게 되었다. 막내아들인 정 목사를 위해 평생을 기도하시던 어머니 고 강춘자 사모가 자신의 혈액 투석을 통해 모은 500만원을 건축헌금으로 건넸고, 그 돈을 종잣돈 삼아 2017년 현재의 예배당에 입당을 하던 때였다.

예배당 입당 시 자금이 많이 부족하여 걱정하며 기도했었는데, 16년 동안 우리 교회에서 도움을 받은 개척교회 목사님들이 수천만원을 모아서 헌금해 주시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특별히 저를 늘 이끌어주시는 동한서노회 박병호 목사님(금천교회)은 사례비를 받자마자 달려와 전부를 건네주시기도 했어요. 참 눈물 나는 사랑을 받았지요.”

동료 목회자들의 후원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접하면서, 정 목사는 더불어 사역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됐고, 더욱 물 위에 떡을 던지는 사역에 마음을 쏟고 있다.

정 목사는 사회복지를 하면서 사회복지 목회에 대한 철학도 분명하게 정립했다. 정 목사가 말하는 사회복지 목회란 교회의 사회복지 사역을 복음의 접촉점으로 인식해야지, 사회복지가 목회의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국에 있는 4100여 개의 지역아동센터 운영자의 70~80%가 목사예요. 일정기간 사회복지 사역이 목회의 디딤돌이 될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목회가 사회복지에 도움을 주는 데까지 나아가야 해요. 주객이 바뀌면 사회복지 사역은 목회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더러는 사회복지를 하면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 목사의 이러한 확실한 철학이 있었기에 교하대광교회는 성장이라는 기쁨을 맛보고 있으며, 유치부,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 등 다음세대가 교회 안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역동적인 교회로 성장하고 있다. 작년에는 캄보디아에 선교사를 주파송하며 선교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덧붙여 정 목사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개척교회 성도는 무작정 예배당에 데려다 놓는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을 담은 복지의 실천을 통해 감동을 받은 성도들 스스로가 분명한 자기결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척 초기부터 지역사회 주민들과 목회자들을 잘 섬겼어요. 또한 아이들에게는 예수님의 사랑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어느 시설도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복지서비스로 지원해 주었어요. 직업적인 사회복지사라면 안 해도 되는 일을 목회자의 심정으로 찾아서 했어요. 한결같이 헌신적인 섬김으로 사랑해주었고, 그렇게 수년이 지나니까 부모들의 마음이 열리고, 감동을 받아 자신들 스스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어요.”

31살에 교회를 개척해 많은 눈물과 시련 속에서도 굳건히 교하대광교회를 섬겨온 정 목사는 앞으로도 꾸준히 개척교회를 돕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목회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총회에서 맡겨 준 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 사역과 사회복지법인 이사 활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주일학교의 부흥과 사회복지 증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교회도 더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개척교회도 더 많이 섬기고, 사회복지사역도 더 많이 감당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곳을 향하여 언제든지 달려가 섬길 수 있는 목회자가 되기를 소망해요. 사랑하는 아내와 5명의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서, 목사로서 행복한 교회공동체를 꾸려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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