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 단기사역 진도와 완도 일대서 어린이사역에 초첨 맞춰 진행

전남 완도군 금일읍의 작은 섬 장도에는 다섯 명의 주민이 살고 그 중 두 명이 그리스도인이다. 그들을 위해 교회가 세워졌고, 이정덕 전도사가 홀로 들어가 예배를 시작했다. 낙도선교회 선교팀은 이 교회를 섬기며 겨울단기사역 일정을 보냈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디는 일주일 동안의 눈물겨운 수고를 통해 드디어 장도에도 예배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의 67번째 단기선교사역이 1월 12일부터 17일까지 전남 진도와 완도 일대에서 펼쳐졌다. 이번 일정에 참여한 50여 명의 신학생들은 또 다른 땅 끝인 낙도에서 전도와 섬김으로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했다.

특히 이번 겨울사역은 어린이선교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아직 어린 생명들이 자라고 있는 섬들이 존재했고, 그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어야 했기에 올해에는 겨울성경학교가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짠 것이다.

생일도를 찾아간 낙도선교팀원들이 아이들을 위해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모습.
생일도를 찾아간 낙도선교팀원들이 아이들을 위해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모습.

완도 생일도로 들어간 선교팀은 생령교회를 본부로 삼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역을 펼쳤다. 아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생일파티도 열어주며 분주히 섬기던 팀원들을 유난히 놀라게 한 장면이 있었다. 매일 저녁 교회에 나와 뜨겁게 기도하고 공부하는 아이들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아이들 부모님 상당수가 교회에 나오지 않으신다고 했어요. 심지어 자녀들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도 계셔서 눈치 보며 몰래 교회를 다녀야 했죠. 그런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부모님의 구원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고, 교회 공부방에서 밤새 공부하며 자신들의 달라진 실력으로 부모님 앞에서 살아계신 예수님을 증거하고 싶어 했어요.”

상구자도에서 주민들을 초청해 퀴즈대회를 진행하는 선교팀.
상구자도에서 주민들을 초청해 퀴즈대회를 진행하는 선교팀.

총신대 재학 중인 조영식 씨는 이런 사연 앞에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 믿는 자신들의 신앙을 삶으로 보여주는 아이들로부터 깊은 영적 도전과 자극을 받았다는 조씨는 ‘예수를 가르치러 갔다가 도리어 배우고 돌아온’ 본인의 체험을 간증했다.

노화도 충도교회를 다녀온 총신대 학생 최유진 씨도 비슷한 고백을 했다. “짧은 기간 충도교회 아이들의 교사 역할을 감당하는 동안 부족한 제 모습이 너무 죄송했어요. 어린 영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섬 목회자들처럼 제게 맡겨진 아이들을 더욱 사랑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조도에서 마을 주민들을 교회로 초청해 마스크팩을 붙여 드리며 섬기고 있다.
조도에서 마을 주민들을 교회로 초청해 마스크팩을 붙여 드리며 섬기고 있다.

신학생들과 별도로 진도군 조도에 들어간 맑은샘광천교회 선교팀은 선교훈련 과정에서 이미 많은 것을 배웠다. 선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역이라는 사실, 사역지에서 부딪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기술 습득, 다른 동역자들과 한 팀을 이루는 연습 등등은 실제 현장에서 많은 열매를 거두는 밑거름이 됐다.

낙도선교회 단기선교팀이 예작도에서 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낙도선교회 단기선교팀이 예작도에서 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낙도선교회는 34년 동안 거듭된 단기선교 사역과 훈련이 섬 교회들 뿐 아니라 선교팀원으로 참여하는 신학생들과 교회들을 건강하게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낙도선교를 거친 이들은 국내외 어디서든 자신 있게 복음을 위해 헌신할 태세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박원희 목사는 “낙도선교에 참여하려면 훈련에서 사역까지 적어도 2주간의 시간을 내야 합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인생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낙도선교는 하나님의 양육’이라고 제 나름대로 정의합니다”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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