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신학교수 든든히 세운다
현지인 신학교수 든든히 세운다
  • 노충헌 기자
  • 승인 2020.01.20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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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M 아카데미 포럼 … 제3세계 출신 박사 논문 발표 ‘눈길’
국내 유학 학위 취득 후원, 귀국 후 선교 사역 동력 마련 도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네이션스교회(남양규 목사)에서 이색적이고 의미있는 신학세미나가 열렸다. ‘제1회 GFM 아카데미 포럼’이었다. 아카데미 포럼에서는 최근 박사학위를 취득한 두 명의 신진 학자가 발표회를 가졌는데 두 사람 모두 외국인이었다.

GFM선교회가 주최한 제1회 아카데미포럼에서 인도 아보노 박사(가운데)가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GFM선교회는 현지인 학자를 후원해 무사히 학위를 마치게 하고 귀국 후 교수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돕고 있다.
GFM선교회가 주최한 제1회 아카데미포럼에서 인도 아보노 박사(가운데)가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GFM선교회는 현지인 학자를 후원해 무사히 학위를 마치게 하고 귀국 후 교수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돕고 있다.

한 사람은 한국의 횃불트리니티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으로 학위를 받은 인도 나갈랜드 출신의 아보노 박사(인도 샬롬바이블신학교 교수)로 그는 ‘교사들의 기독교적 영성이 나갈랜드 기독교 학교 교사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한 관계성 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아보노 박사는 “기독교 영성을 가진 교사들의 경우 학생들에 대한 공감능력을 더욱 많이 발휘할 수 있었으며 이는 교육의 질적 향상으로도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발표자는 역시 횃불트리니티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신약학 박사 쌩산(미얀마 카친신학교 교수)으로 그는 ‘골로새서 3장 1~17절에서 화목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쌩산 박사는 골로새서 3장에 나타난 화목이란 단어의 의미가 당시 어떤 배경 아래서 사용됐는지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포럼은 한국선교회(대표:남양규 목사, 이하 GFM)가 주최했다. 남양규 목사는 “한국에 유학을 와서 오랜 시간 어렵게 공부하여 석박사를 받는 외국인들이 적지 않지만 이들이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드물다”면서 “이들에게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아카데미 포럼을 열었다”고 말했다. 남 목사는 “외국인 박사들은 자신의 논문을 짧은 시간에 요약 발표하는 훈련을 했으며 한국의 기성학자들의 논평과 참석자들의 질문을 들으면서 발표자로서의 보람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GFM은 1981년 독일에 파견된 노동자들과 일본의 재일교포를 대상으로 사역할 사역자를 파송하기 위해 창립했다. GFM은 2013년 들어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고 현지 교회 개척 및 사역자 후원, 선교 현지 신학교수 양성을 주된 사역으로 정했다. 현재 인도,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일본, 에티오피아, 케냐 등에 파송된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지역교회 사역과 현지인 사역자 양성 및 지역 복음화에 노력하고 있다.

사역 가운데 특이한 것이 국내에 유학 온 현지인 학자들을 후원하고 그들이 학위를 받고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계속 관계를 맺고 활동을 지원하는 일이다. 해외 선교지 교회가 든든히 서려면 각 나라 출신 신학교 교수들이 양성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GFM은 지금까지 18명의 외국인들을 지원했으며 후원에 힘입어 박사(Ph.D) 7명, 신학석사(Th.M) 6명, 목회학석사(M.Div) 5명 등을 한국의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와 횃불트리니티대학교를 통해 배출했다.

외국인 박사들은 학위를 받은 후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활동하지 않고 자국으로 돌아가서 사역을 하고 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구약학 박사 학위를 받고 파키스탄으로 돌아가서 활동하고 있는 교수는 신학교에서 300달러 이하의 급여를 받는다. 현지인 목회자들의 재교육이나 집회를 인도 할 경우가 생겨도 한국에서처럼 강사비를 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고 오히려 현지 교회들을 지원해 줘야 한다. 제3세계권으로 돌아간 다른 현지인 교수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GFM은 학위를 받고 본국으로 돌아간 사역자들의 생활비 등을 모금해서 보내고 있다.

현지인 신학자들이 희생을 감내하면서 자국으로 돌아가 목회와 교수사역을 하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순수한 복음의 열정을 가지고 현지인 목회자를 양성하고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3세계의 현지인 목회자들은 오랜 시간 신학수업을 받지 못해 신학적 소양이 부족하고 이 때문에 교회가 든든히 서지 못하고 이단들의 유혹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교회의 어려움을 학위를 받고 본국으로 돌아간 현지인 신학자들이 메꿔주고 있는 것이다.

GFM 대표 남양규 목사는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자들이 학위를 받으려면 최소 3년에서 길게는 8년이 소요된다”면서 “이들이 이 기간 동안 복음의 열정을 잃지 않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목사는 “이들에게 재정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신학자이자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영적인 관심도 보여줘야 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제3세계 신학자들이 학위를 받고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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