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초청교회, 30주년 맞아 새 도약 디자인
“약한 자 돌보며 아낌 없이 사랑 베풀어 갈 터”

더 약한 이들을 돌보고, 그들의 애환에 함께 하며, 사랑을 아낌없이 나누는 전주초청교회의 사역은 30주년이 되는 새해에 더욱 풍성이 펼쳐진다.
더 약한 이들을 돌보고, 그들의 애환에 함께 하며, 사랑을 아낌없이 나누는 전주초청교회의 사역은 30주년이 되는 새해에 더욱 풍성이 펼쳐진다.

“처음에는 가난한 사람, 망한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라는 소문이 났어요. 교회에는 이런저런 어려움들이 참 많았죠. 그 와중에 ‘축복이 넘치는 초청교회’라는 구호가 입에 닳도록 전도하고 전화를 받으며 세월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교회에도 성도들의 삶에도 환한 빛이 들었네요.”

전주 초청교회 이기봉 목사에게는 지난 30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1990년 당시 전국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던 이름, ‘초청교회’라는 간판을 달고 목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교회 안에나 밖에나 인생이 고단한 사람들이 그득했다. 그들을 먹여 살리는 일부터 급했다. 매주 수요일이면 따끈한 ‘야곱의 팥죽’을 끓이며 철마다 삼계탕을 데워 이웃들을 대접했다. 겨울이 오면 집집마다 ‘사랑의 쌀’을 보내 적어도 교회 주변에는 굶주리는 이들이 없게 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형편이 더 어려운 교회들을 그냥 지나치지도 못했다. 다달이 지원금을 보내는 것은 기본으로 삼으며, 해마다 목회자들을 초대해 대접하고 애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나중에는 이들을 이끌고 국내외 선교여행을 다니는가하면, 목회자 자녀들의 학비까지 챙겨주었다.

재정이 넉넉할 때만 여유 부리듯 선행한 게 아니었다. 가진 게 많지 않을 때부터 시작한 구제와 봉사를 예배당 건축 등으로 한창 쪼들릴 때조차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해마다 돕는 규모를 꾸준히 늘려 더 많은 이들을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자청했다.

이기봉 목사
이기봉 목사

그러는 사이 초청교회의 둥지에는 점점 더 많은 생명들이 깃들였고, 어느새 교회의 존재가 지역의 랜드마크처럼 부각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주일학교 규모가 전체 교세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세대 간 균형도 잘 이루어졌다. 이기봉 목사는 이렇게 고백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제가 한 게 아니었어요. 좋은 교회를 위한 소원을 아뢰었을 뿐이고, 부족하나마 우리가 가진 것들을 나누려고 애를 썼을 뿐인데 더 크게 응답해주신 것이죠.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은 초청교회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해가 될 것이다. 지나온 30년의 열매들을 결산하고 다가올 30년의 토대를 놓는 시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그 핵심이 ‘초심의 회복’에 있다고 귀띔한다.

일단 ‘성경말씀으로 디자인하는 초청교회, 말씀으로 삶을 디자인하는 성도’라는 슬로건을 주제로 삼고 온 교회가 말씀에 집중하고, 순종하는데 초점을 둔다. 매월 첫날을 월삭예배로 시작하며 신앙생활의 모든 출발이 예배와 말씀에서 비롯되도록 가다듬는다.

또한 교회설립주일인 1월 19일을 기점으로 사랑의 쌀 나누기 사업과 찬양축제를 통해 초청교회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한편 칠보 수곡교회와 방글라데시 필리핀 라오스 등의 선교지 예배당 건축을 잇달아 후원하는 국내외선교에 집중할 예정이다.

교우들이 매일 커피 한 잔씩의 비용을 아껴 바치는 ‘디딤돌 헌금’은 올해에도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과 필리핀 선교사와 사역자 국내 초청행사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로마와 소아시아 일대를 돌아보는 성지순례, 옛 교우들을 다시 만나는 홈커밍데이, 50명의 새 일꾼을 세우는 임직식, 노회원 부부들과 함께 떠나는 선교비전트립 등이 올해 주요 일정을 채운다.

“우리의 예배와 사역들을 통해 성도 개개인이 하나님께 속한 사람임이, 우리 교회가 하나님만 신뢰하는 공동체임이 계속해서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조국과 전 세계에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싶습니다.” 이기봉 목사는 또다시 꿈에 부푼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