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전국주교 제65회 전국대회]

하나님 말씀을 읽고 쓰고 찬양하기를 기뻐하는 어린이들만큼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을까. 다름 아닌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김삼수 장로, 이하 전국주교) 제65회 전국대회에 참석한 주일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다.

1월 9일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전국대회에는 4000여 명의 주일학교 학생들과 학생들의 2배 규모에 이르는 주일학교 교사와 학부모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정해 시상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는 일에 열중하는 학생들부터 교사, 학부모 그 누구 하나 기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고 찬양하는 일은 그 자체로 충분히 행복한 일인 탓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올해로 7년째 전국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하은 학생(양문교회·중1)은 “처음 성경고사를 위해 공부했을 때는 알지 못했던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은혜를 이제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며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왕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낮은 자들을 위해 낮은 곳으로 내려오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딸을 응원하기 위해 매년 전국대회에 동행한다는 안성미 집사(공항성산교회)는 “아이가 커가면서 신앙생활과 학교생활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한데, 매년 성경고사 준비를 해오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알아가는 기쁨을 알아가고 있어 기특하다”고 밝혔다.

전국대회가 승패나 우열을 가지는 장은 아니었지만, 올해 성경고사와 찬양·율동 경연대회에서 동시에 종합우승을 탈환한 인천노회는 오랜 도전 끝에 얻은 달콤한 우승인 만큼 기쁨과 감사함이 크다. 인천노회 전국주일학교연합회장 정관섭 집사는 “노회 산하 교회들이 갖고 있는 주일학교 말씀교육에 대한 열정과 주일학교 교사들의 헌신, 학생들의 말씀 사랑이 우승의 밑거름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노회와 교회 차원에서 아이들이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며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총회 산하 주일학교의 가장 큰 축제인 전국대회가 1월 9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4000명의 다음세대들은 성경고사를 비롯해 찬양율동대회, 암송대회 등으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총회 산하 주일학교의 가장 큰 축제인 전국대회가 1월 9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4000명의 다음세대들은 성경고사를 비롯해 찬양율동대회, 암송대회 등으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

전국대회가 전국 주일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게 큰 축제인 만큼, 원활한 진행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전국대회는 매년 참여 학생만 4000명을 훌쩍 넘어서는 인파가 참여하는 큰 대회이다. 그만큼 전국대회 현장은 혼잡하고 소란스럽기 마련이다. 전국주교는 이번 대회도 예년과 같이 사전 접수 원칙을 고수해 현장 등록으로 발생하는 번잡함과 대회 지연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11시에 시작된 예배가 12시를 훌쩍 넘겨서 끝나고, 성경고사 전 자리배정과 OMR카드 및 시험지 배부 등으로 40분가량 더 소요됐다. 특히 배정된 자리에 착석한 학생들에게는 미리 시험지가 배부돼 시험에 형평성 문제를 야기하는 등 시험 전에 장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말았다. 성경고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전국주교 임원들 이외에도 진행요원을 따로 선발해 미리 교육을 진행했음에도 불과하고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한 해 동안 주일학교 학생들이 전국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 온 만큼 학생들이 오로지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주교 회장 김삼수 장로는 “전국대회는 개인의 노력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주일학교 교사들의 눈물과 땀방울, 그리고 노회와 전국주교 지도자들의 헌신이 합해 이뤄지는 축제”라면서 “다음세대 신앙전수의 마지막 보루인 전국주교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성공적으로 대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력한 교사와 전국주교 관계자, 총회의 손길에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이와 함께 “총회의 미래인 다음세대를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성경고사ㆍ찬양대회 동시 우승한 인천노회
“함께 준비한 모두에게 큰 영광”

노력한 시간과 애정이 클수록 그 열매는 더욱 달다. 성경고사에서 오랜 강호였던 서울강남노회에 이어 지난 몇 년 간 준우승을 해왔던 인천노회가 올해 성경고사와 찬양율동 경연대회에서 동시 우승의 영애를 안았다.
전국대회를 위해 평일까지 반납하며 주일학교 학생들의 성경 공부, 찬양·율동 연습에 매진했던 주일학교 교사들의 헌신과 학생들의 열정, 교회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인천제2교회 이승영 전도사는 “성경고사와 찬양율동 경연대회에 참여한 아이들이 기대를 한 만큼 그 결과에도 기뻐하고 함께 준비한 교사들과 교회 전체에도 큰 영광”이라고 기쁨을 표했다.
계산교회 박미란 전도사는 “담임목사님께서 평소에 말씀으로 교인들을 훈련하고 주일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성경과 찬양을 가르치는 일에 기쁨으로 헌신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노회의 지지와 개교회의 헌신과 열정에 힘입어 인천노회는 전국주교의 새로운 강호로 떠올랐다. 덕분에 전국대회에 대한 열기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새벽 일찍 비행기를 타고 전국대회로 날아온 제주동산교회 주일학교 학생과 교사들. 서울에 올라와 대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한 일이라며 환하게 웃음 짓고 있다.
새벽 일찍 비행기를 타고 전국대회로 날아온 제주동산교회 주일학교 학생과 교사들. 서울에 올라와 대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한 일이라며 환하게 웃음 짓고 있다.

“전국대회 출전은 설레는 도전”
제주동산교회 주일학교

제주동산교회(김정태 목사)는 전국대회를 앞두고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것이 출발하는 날의 일기예보이다. 폭설이나 폭우처럼 기상이변이 생기면 출전 자체가 무산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해는 쾌청한 날씨 덕에 무사히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독창 대회에 출전한 허민서 학생(고1)은 전국대회를 위해 1년 동안 준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전국대회에 출전해서 다른 주일학교 학생들과 겨루는 것 자체가 떨리고 설레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회에 참가한 후에 서울에서 하루 숙박하며 놀이동산을 비롯한 즐거운 나들이 행사가 마련돼 있어, 다들 전국대회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4년째 아이들과 함께 전국대회에 동행하고 있는 박지현 권사는 “참여한 모든 아이들이 준비했던 것보다 더 큰 기량을 발휘해주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전국대회를 준비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믿음이 성장하고 믿지 않던 아이들도 교회에 나오게 되어 행복하다”고 웃었다. 이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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