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재 과정에서 뚜렷하게 대조되는 장면들이 있었다. 하나는 지난해 초 총회 내 중요한 특별위원회 모임. 특별위원회라는 명칭이 무색하리만큼, 상당수 위원들은 위원회 활동에 관한 제반 지식과 이해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1년마다 구성원들이 바뀌는 위원회라는 한계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해서 과연 위원회 활동이 제대로 될지 염려가 될 정도였다. 

또 하나는 지난해 말 총회세계선교회(GMS) 임원과 이사들의 일주일간의 카이로스 코스 선교훈련 현장. 임원과 이사들은 점심시간을 쪼개가며 과제에 매달리리만큼 훈련에 열정을 보였다. 나름대로 선교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있고, 지속적으로 선교 현장도 방문한 바 있지만, 교단 선교를 이끄는 GMS 임원과 이사로서 보다 전문성을 갖기 위해 선교훈련을 자청해 받은 것이다.

교단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과제들 가운데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인적 개선이고, 인적 개선의 핵심은 ‘전문성 있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총회의 인사는 유력 정치인들의 나눠먹기식 자리 차지, 정치적 안배, 회전문 인사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상비부는 물론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별위원회 인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가 아닌 인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발전적인 결과물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번 회기 들어 자체적으로 워크숍을 갖는 상비부와 특별위원회가 많아졌다. 워크숍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회기부터 진행돼 온 사업을 이해하고, 제반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워크숍 개최는 긍정적이다. 워크숍은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고취시키는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전문가가 제자리를 차지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상황에서 늦게라도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은 필요하다. 덧붙여 워크숍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참석자들의 자발성이 요구된다. 총회가 맡긴 직책을 전문성을 갖고 수행하겠다는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바로 알아야 정확히 볼 수 있다. 총회 각 분야에서 전문 교육이 선행되고, 전문성을 구비하려는 열정이 커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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