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근 목사(남부전원교회)

박춘근 목사(남부전원교회)
박춘근 목사(남부전원교회)

금년에도 한국교회 안팎에는 거센 도전과 또한 절망의 탄식도 예상된다.

밖으로는 현실 정치의 여와 야, 진보와 보수, 부와 빈 등 사회 곳곳의 양극화는 예전 어느 시대보다 더 심각하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광화문 군중과 서초동 군중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국민 대통합과 사회통합, 정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대승적 통합정치는 사라졌고, 사회 각 분야는 갈등만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경제(민생)는 바닥이 보이지 않고, 계속하여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업은 늘어가고 가계수입은 줄고, 부동산 정책은 실패의 악순환이 계속된 상황이다.

교단과 교회 내부를 보면, 개선은커녕 여전히 위기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교회는 성장은 고사하고 정체를 넘어 퇴보됨을 그 수치로 현격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구성 요원도 젊은 세대에서 노령 세대들로 채워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지도자 리더십은 점점 약화되거나 부재라고 하겠다. 지도자들의 영성은 어떠한가. 윤리적 비판은 교회 밖에서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개신교 전체의 당면한 위기의 신호임이 분명하다. 초기 기독교는 사회개혁을 주도하여 문화 형성에 많은 기여를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도 못하다. 개 교회주의는 양적 성장은 이루었지만 집결된 문화도 못 이루고 교회와 지도자를 향한 악플과 비방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속으로 들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회는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새 출발점에서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듣고 시작하자. 미가 선지자의 지적을 기억하자.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 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미가 3:11)

새해에 허망한 믿음과 형식적인 종교의 허구에서 깨어나라는 무서운 경고로 우리 모두가 무겁게 받고 시작하자. 이러한 경고 앞에서 우리가 겸손하면 분명히 위기는 기회로 바꾸어 주실 것이다. 안팎의 거센 도전 앞에 교회는 여전히 희망이기 때문이다. 한국사회가 회복을 말하지 못할 때, 교회는 회복을 노래하고 희망을 주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에 주어진 사명이요.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이요. 십자가에 죽으신 이유이기 때문이다.

제104회기 총회는 화두가 회복이라는 주제로 시작하였고 교회의 거룩성과 의식개혁을 호소했다. 적절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회복의 목마름이 넘쳐나는 한 해로 살아야 하겠다. 회복한다는 것은 말씀의 본질에서 적지 않은 일탈을 하고 있었다는 고백이요,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또한 바른교회, 바른목회로 돌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은 말씀 회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예배와 목회에서도 그리고 윤리적인 면과 리더십도 세상에 귀감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목회관이 분명하고 확실한 목사라면 세속문화 속에서 자란 성도들을 건전하고 성경적인 사람으로 회복과 세움에 쓰일 것이 자명하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안다는 사실로 회복을 노래할 수는 없다. 대처를 잘해야 되기 때문이다. 회개로부터 시작하자. 회개치 않는 것은 죄를 인식하지 못함이요, 허망한 믿음과, 형식적 종교적 허구에서 깨여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이 개화기에 여명의 불빛을 밝혔듯이 혼탁한 사회와 양극화로 치닫는 현 시대에, 교회는 치유자로서 골짜기를 메우고 사명으로 희망을 노래하도록 이 한해를 회개 기도로 시작하자. 더 자주 무릎 꿇는 한 해로 삼자.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내어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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