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100주년 기념 종교인 심포지엄 열려
“민간 교류ㆍ협력 선도, 화해의 물꼬 터가야”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등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윤경로 박사(오른쪽 세 번째)가 발제하고 있다. 발제자들은 종교계가 3·1운동에 큰 역할을 감당했듯이 평화통일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등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윤경로 박사(오른쪽 세 번째)가 발제하고 있다. 발제자들은 종교계가 3·1운동에 큰 역할을 감당했듯이 평화통일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100년 전 3·1운동의 키워드는 자주독립이었다. 오늘의 3·1운동 과제는 평화통일이다. 100년 전처럼 다름과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 오늘의 과제를 성취하자.”

100년 전 3·1운동을 이끌었던 기독교인을 비롯한 종교인들이 민족을 향한 소명을 다시 확인했다.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평화통일연대 천도교여성회본부는 12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3·1운동과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에 있어 종교인의 역할’을 주제로 열렸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역사학자 윤경로 박사(전 한성대 총장)를 비롯해 정종훈 교수(연세대) 윤은주 사무총장(평화통일연대) 등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2019년의 3·1운동’을 역설했다. 기독교와 함께 3·1운동의 한 축을 담당한 천도교를 대표해서 임형진 교수(경희대)가, 통일 전문가 최완규 교수(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와 홍상영 사무총장(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도 참석했다.

윤경로 박사는 3·1운동 100주년의 해를 보내면서 그 역사적 의미를 성찰하고 내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박사는 3·1운동을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서 백성이 주도한 혁명”으로 규정했다. 3·1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은 종교인인 동시에 모두 평민이었으며, 민족을 위해 종파를 뛰어넘어 연대하고 연합한 특징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최완규 교수는 종교계가 남북의 화해와 교류협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고 말했다. 남과 북이 이념과 체제의 갈등으로 단절할 때, 종교계가 민간부분의 교류 협력을 선도하면서 화해의 물꼬를 텄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종교계는 남과 북이 서로 용서하고 인정하며 화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공존을 통한 평화적 방식의 단일국가 통일론’이다. 통일운동에서 종교계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100년 전 3·1운동은 민족의 독립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3·1운동을 통해서 민족이 가슴에 독립을 품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해 독립운동을 이어나가는 동력이었다. 심포지엄을 마치면서 참석자들은 “3·1운동을 바탕으로 해방과 독립을 이뤘지만 분단의 비극이 일어났다. 이 분단이 7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이 시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사명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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