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 교회가 얼마나 타락했고 성경에서 멀어졌는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그가 “생명책에서 이름을 지워버리겠다”고 말했을 때도, 이단으로 규정한 인물에게 면죄부를 주었을 때도, 목회자와 성도들은 눈감았다. “전광훈 목사가 아니면 누가 저렇게 싸우겠느냐!”며 오히려 지지했다. 심지어 존경받던 원로 목사는 성령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신다며 칭송했다.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그의 말이 한국 사회와 교회를 다시 흔들었다. 그동안 지지를 보내던 몇몇 교회와 단체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는 저 말을 듣고 지지철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몇몇’에 불과하다. 여전히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그를 믿고 있다. “하나님(에게) 까불면 나한테 죽는다는 말이었다. 조사를 빠뜨린 것뿐이다.” 옹색하고 비겁한 이 변명을 믿어주고 있다.

“두고 보세요. 앞으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전광훈, 내가 정치는 안해요. 그래도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니깐. 왜그런지 알아요? 나에게 기름부음이 임했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요, 딱 잡고.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과 친하단 말이야. 친해.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산다 말이야.”

그가 이런 망령된 말을 설교라며 외칠 때, 수백 명의 성도들이 “아멘”을 외쳤다. 그는 한국교회를 좌파정권에서 구원해 줄 지도자인가, 양의 옷을 입고 야욕으로 가득 찬 거짓 선지자인가. 그동안 그의 말과 행동을 보면, 마태복음 말씀처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쁜 나무가 분명한데. 누가 오판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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