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분의 일 운동’ 이끄는 최영섭 목사
목회자 자성 통해 소외된 이웃 섬기는 사역 펼쳐

최영섭 목사는 ‘삼십분의 일 운동본부’ 대표로 섬기고 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 다음세대의 연합과 부흥을 소망하며, 이번 종교개혁지 순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섭 목사는 ‘삼십분의 일 운동본부’ 대표로 섬기고 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 다음세대의 연합과 부흥을 소망하며, 이번 종교개혁지 순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작은 각성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인천 구월동 마을안교회를 섬기는 최영섭 목사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교회를 개척하고 3년쯤 되니까 장년 성도가 150명 정도 됐어요. 한 집사님이 식사를 하자면서 자장면을 사주셨는데, 그러면서 너무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왜 죄송하냐고 물었더니, 집사님 말씀이 ‘목사님이 격(格)이 있는데 자장면 밖에 대접을 못해서 죄송하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저와 자연스럽게 컵라면도 나눠먹던 사이였는데…. 제가 충격을 받았죠.”
목사의 격이 뭔가? 대접을 잘 받아야 목사의 격이 높아지는가? 교인 숫자가 많다고 더 대접받기를 바라는 것은 결국 타락하는 것이 아닌가? 최 목사는 그 만남 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목사의 진정한 격은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다. 최 목사는 한 발 더 나가 그 마음과 결심을 평생 동안 간직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한 방법을 찾던 가운데, 목사로서 말씀과 기도에 힘쓰는 것 외에 교인들의 고단한 삶을 하루라도 체험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새벽에 시흥에 있는 인력소개소에 가서 일자리를 구했어요. 승합차에 실려 어느 공장에서 가서, 하루 종일 박스 포장하는 일을 했어요. 밥도 똑같이 줄을 서서 식판에 타서 먹는데, 그것이 얼마나 은혜가 되던지요. 그날 받은 일당은 선교헌금으로 드렸죠.”
그날 이후 최 목사는 자신의 생각과 체험을 같은 노회 박홍길 목사(우리들교회)를 비롯해 가까운 목회자들에게 전했고, 그렇게 한 달에 하루 목회자들이 직접 노동 현장에서 노동을 하고, 받은 임금으로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들을 섬기는 ‘삼십분의 일 운동’을 시작했다. 2008년 이후 12년째 최 목사와 삼십분의 일 운동 목사들은 한 달에 하루 노동을 하고, 일당을 모아 노숙자들과 가난한 이웃들에게 호떡과 어묵, 삶은 계란 등을 나눴다. 현재 이 운동에 함께 하는 목회자는 교파를 초월해 10명 정도이지만, 이 운동의 선한 영향력은 여느 대규모 운동에 못지않다.
최 목사는 “별거 아닌 일 같지만, 삼십분의 일 운동은 목사로 살면서 스스로를 낮추고, 자성하며, 덜 흔들리게 하는 기둥이 됐다”고 말했다.
최 목사와 동료 목회자들은 삼십분의 일 운동의 정신을 한국교회와 공유를 하고 싶었고, 특별히 다음세대 목회를 책임질 신학생들을 주목했다. 여러 신학교 총학생회와 원우회 등과 소통한 결과, 지난 4월에 9개 신학교 총학생회장과 원우회장들과 모임을 가졌다. 근래 들어 교파를 초월해 신학교 총학생회장과 원우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었다. 그 후에도 한 차례 더 모임을 가진 후, 최 목사와 목회자들은 첫 번째 사업으로 ‘전국신학대학교 학생대표단 종교개혁지 순례’를 계획했다. 오는 겨울방학 중에 10개 신학교에서 2명씩을 선정해 열흘 동안 종교개혁지를 순례토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순례경비 중 상당액은 삼십분의 일 운동을 함께 하는 교회에서 감당하고, 나머지 경비는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키로 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 중 하나가 분열의 문제다. 교파는 다르지만 신학생들이 함께 순례지를 돌고 기도하는 일은, 나중에 그들이 목회현장에 갔을 때 한국교회 현안에 대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다음세대 목회자를 건강하게 세우는 일에 관심을 갖고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후원계좌:농협 356-1409-0575-93 예금주:최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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