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잊혀지지 않는 장로
[논단] 잊혀지지 않는 장로
  • 기독신문
  • 승인 2019.12.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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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성 장로(옥동교회,성창여고 교장)
권택성 장로(옥동교회,성창여고 교장)
권택성 장로(옥동교회,성창여고 교장)

“나를 따르라. 나는 길이요 진리니라. 길 없이 가는 것이 없고, 진리 없이 아는 것이 없고, 생명 없이 사는 것이 없느니라. 나는 너희가 반드시 따라야 할 길이다. 반드시 믿어야 할 진리다. 반드시 소망해야 할 생명이다. 나는 신성한 길이다. 나는 무오한 진리다. 나는 다함이 없는 생명이다. 나는 가장 빠른 길이요, 주권적 진리요. 참 생명, 복된 생명, 창조되지 아니한 생명이니라.” 중세의 경건한 신학자인 토마스 아 켐피스가 은혜롭게 표현한 요한복음 14장 6절 말씀이다.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한 분 예수님 밖에 없다.

세상을 사는 모든 존재는 그 유한성을 쉽사리 깨닫지 못하고 1000년을 살듯이 계획을 하고 모으고 쌓으며 즐거워하다가 흩으며 괴로워하는 일을 무한 반복하고 있다. 그것이 헛됨을 느끼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물론 그 시간이 어떤 이에게는 평생이 되기도 하니 길다면 길지만, 하나님의 시계로 보면 순간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논외로 하고 주님께 속한 사람들의 사고와 삶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새 생명을 얻은 믿는 자이며, 진리에 속한 성도의 도리이기에 몇 가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주님께서 길이라 하셨으니 그 길을 걸어야 한다. 진리라 하셨으니 그 진리를 알아가야 한다. 생명이라 하셨으니 그 생명의 길에 들어 영원하고 주권적이고 참되고 복된 생명의 정수를 맛보고자 한다. 여기까지는 성경에 이른 말씀이기에 그대로 믿고 따르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관건이다. 삶이 정형화되고 판에 찍힌 것처럼 동일하다면 우리의 삶은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그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도 각양의 개성이 있고 자율 의지를 주셨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무릇 생명을 부여받은 사람의 의무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라는 말씀에 따라 거룩한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유한하고 부족한 우리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겨주시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섬기던 전국장로회 제48회기가 11월 28일 충현교회에서 막을 내렸다. 48회기 슬로건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장로가 되자’로 수많은 행사에서 이 주제를 놓고 설교와 강연과 간증들이 전파되었음을 생각할 때 마음이 뿌듯하다.

내가 경건한 삶을 살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면 그것으로 족할 일이다. 하지만, 사람의 생육법이 허락된 이후 우리 인류는 대대로 우리의 형질을 닮은 다음세대에게 우리가 믿고 우리가 희구하는 소원까지도 물려주기를 원하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후대에도 보수 신앙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삶이 나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만난다. 하여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되는 것이다.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의 예화 중 사람을 곤충에 비유해서 한 말이 있는데, 첫째, 거미형 인간으로 일은 안하고 잠만 자다가 다른 날 것이 거미줄에 걸리면 피를 빠는 이기적인 곤충으로 ‘없어져야 할 인간’을 말하고 있다. 둘째, 개미형 인간으로 부지런하고 단결심은 좋으나 자기들끼리만 뭉치는 성질로 ‘없어도 될 인간’이라고 표현한다. 셋째는 꿀벌형 인간으로 조직력도 강하고 부지런하고 벌꿀을 만들어 자기들도 먹지만,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 이타성을 높이 사 ‘없어서는 안 될 인간’으로 구분하고 있다. 세상에 악한 존재들이 많으니 거미형만 아니면 족할지도 모르겠지만 이타적인 꿀벌과 같이 부지런하고 조직적이며 공동체를 유익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특별히 지도자로 세움 받은 장로들은 이런 믿음의 용사가 되어야 하고 후대에게는 모범적인 선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가 회장으로 섬기는 대구경북장로회 수련회 설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보다 “없어진 뒤에 영향력을 끼치는 장로”가 되어야 할 것을 강조하여 모 목사님께서 홈런을 치셨다.

이제 한 회기를 마치고 또 한 해를 보내며 “없어서는 안 될 장로”도 중요하겠지만 지나고 나서도 잊혀지지 않는 선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는 장로! 나의 넉넉함을 베풀고 나누기 위한 주님의 은혜로 생각하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장로! 상상만으로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무엇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진리이며, 생명이며, 길이신 예수님의 말씀에 날마다 반응하는 참 되고 복된 성도로서의 삶만이 우리가 살 길이요, 우리 총회가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죽은 이후에도 예수님을 닮아 잊혀지지 않는 좋은 장로가 되기를 간구하는 상쾌한 안동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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