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재결합 후 제비뽑기로 교단 소속 결정

부안동부교회 교우들이 소속할 교단을 결정하기 위해 제비뽑기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부안동부교회 교우들이 소속할 교단을 결정하기 위해 제비뽑기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분열 후 45년만의 재결합이라는 대역사를 이루어낸 부안동부교회(박영진 목사)가 마침내 총회의 울타리로 들어왔다.

부안동부교회의 전신인 부안 오중제일교회와 오중교회는 오랜 반목을 청산하고, 2005년 합병을 통해 다시 하나의 공동체가 된 바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노인대학 운영 등 봉사와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로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 교단을 결정하지 못한 채 14년의 세월을 보내다가, 올해 추수감사절인 11월 17일 교인총회를 통해 소속 교단을 결정하기로 했다.

교회 정관대로라면 표결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이 방식으로는 결정이 어렵다는 판단에 전체 교우들이 공감했다. 차선책으로 제비뽑기라는 방식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을 합의했다. 사전에 ‘교단선정 방법으로 제비뽑기 방식에 찬동하며, 그 결과를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이의 없이 수용하겠다’라는 내용의 서약서도 각자 작성했다.

재결합 이전 오중제일교회와 오중교회가 각각 소속되어 있던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총회로 선택지를 한정하고, 자원한 아홉 명의 성도들이 밀봉된 봉투 열 장 중에서 하나씩 뽑은 결과 5:4로 예장합동이 우세를 차지해 향후 소속할 교단이 드디어 결정된 것이다.

박영진 목사는 “부안동부교회로 단일화한 이후 해결하지 못한 밀린 숙제를 이제야 끝마쳐 홀가분하다”면서 “미완의 단일화를 완성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온 교우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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