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12월 열린다

‘혐오와 배제’ 대신 일상서 하나님나라 가치와 의미 발견 돕는 즐거운 영화제

제1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함께 영화 속 하나님나라의 의미를 찾아가는 행사다. 영화제 집행부인 최은 평론가, 강신일 배우, 강다나·박일아 프로그래머(왼쪽부터).
제1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함께 영화 속 하나님나라의 의미를 찾아가는 행사다. 영화제 집행부인 최은 평론가, 강신일 배우, 강다나·박일아 프로그래머(왼쪽부터).

그럴 때가 있다. 영화를 보고 남는 여운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데 마땅한 사람이 없는 날. 혹은 가치 있고 아름다운 영화를 감상하고 싶은데 무슨 영화를 보면 좋을지 모르겠는 때. 상업영화 속에서도 기독교적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설명해줬으면 하는 순간도 있다. 이들이 기다려온 그 자리, ‘제1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이하 모기영)가 12월 5~7일 서울 관수동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모기영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영화를 전공했거나 영화계에서 일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소명에서 출발했다. 영화를 사랑하는 누구든지 모여서 좋은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가 주는 울림과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은 꿈이다. 배우 강신일 장로(동숭교회)가 집행위원장에, CBS에서 문화칼럼을 진행하고 있는 영화평론가 최은 씨가 부집행위원장에 나섰다.

최은 평론가는 “각종 뉴스마다 교계의 부정적인 소식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혐오와 배제가 기독교의 가장 큰 이미지가 됐다”며 “‘예수님 안 믿는 사람은 나가라’ ‘나와 다르니까 함께 할 수 없다’가 아니라 다르더라도 함께 맞춰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영화제 모토를 ‘혐오 대신 도모, 배제 대신 축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모기영의 상영작은 장편 6편과 단편 3편으로, 모두 ‘하루’동안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영화다. 개막작 <어 퍼펙트 데이>는 분쟁지역의 한 마을에서 시체가 빠져 오염된 우물을 되살리려는 마을 사람들의 분투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최은 평론가는 “심각한 내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전쟁은 끝났지만 아직 그 상흔과 반목은 끝나지 않았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일주일 그리고 하루> <하루> <에브리데이>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 등의 장편과 <캣 데이 애프터 눈> <찔리는 이야기> <판문점 에어컨> 등의 단편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발견하듯이 영화에서도 하나님나라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영화제의 목표다. 이를 위해 영화 상영 후에 1시간씩 씨네토크가 이어진다. 터키 특파원 알파고 시나, CBS 신지혜 아나운서를 비롯해 각 단편의 감독들도 초청해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사무국장 강도영 목사는 “기독교인이라고 세상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비기독교인과 같이 살아간다. 때문에 영화도 기독교 영화에 한정하지 않았고, 씨네토크를 통해 관객들과 다양한 작품 속에서 다양한 해석들을 찾아 삶에 적용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대행사로 마련한 포럼에는 윤동민 연구원(에라스무스 연구소) 이민형 박사(성결대) 김상덕 박사(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등 젊은 신학자들이 각각 ‘종말의 시간과 일상의 시간’ ‘오래된 미래:일상을 채우는 리츄얼’ ‘하루와 하루들:스크린 세상 속 ‘하루’의 다양성 들여다보기’를 주제로 발제한다. 제한된 상황으로 영화제에서 미처 상영하지 못한 작품들을 둘러보는 낙선전도 진행한다.

집행위원장 강신일 배우는 “교회에서 연기를 시작한 나에게 모기영은 새로운 부르심이다. 어디를 가나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큰 자랑이 되지 못하는 시대에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기독교인이기를 멈춘 모든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꿈꾸며 준비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이 영화제의 ‘하루’가 관객들에게도 만남과 기대가 있는 시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제 티켓은 모기영 홈페이지(cfffe.org)나 서울극장에서 11월 20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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