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명한 복음주의신학자들이 방한해서 국내 목회자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강연의 주된 내용은 성경에 대한 확신이었다. 휘튼대 총장인 필립 라이큰은 성경은 영원한 진리를 담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읽어도 뜻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명료하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필립 라이큰 총장은 신자들이 성경을 날마다 읽어야 하고 성경 안에서 개인과 사회생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리니티신학교 명예 돈 카슨 교수는 성경의 무오성을 강연했다. 카슨 교수는 오늘날 인간이 진리를 아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성경의 진실성도 확신할 수 없다는 풍조가 적지 않다고 염려했다. 카슨 교수는 성경의 무오류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하나님의 말씀과 사역에 대한 믿음도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경의 무오류성을 결과적으로 훼손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성경비평 논리들의 허점을 지적했다. 카슨 교수도 성경을 읽고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세계적인 학자들이 그 어느나라보다 보수적인 신앙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에 와서 성경이 하나님 말씀임을 확신하고 성경을 읽으라고 말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신앙 전래 이후 한국교회는 성경을 절대시했으며 통독, 필사, 암송, 시험, 제자훈련 등 각양 방식으로 성경읽기를 권장해왔다. 이런 열심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성경읽기 자체에 집중하는 운동이 열기를 띠고 있다. 이것은 과거와 같은 주제별, 책별 성경공부가 아니다. 성도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성경 본문 자체를 읽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성도들은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서 성경을 역사순, 시대순으로 이해하고 성경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서구 신학자가 한국교회에 와서 성경의 명료성과 무오성을 강연하고 성경읽기라는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것은 성급한 염려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교회와 사회가 서구의 전철을 밟아 온 것을 볼 때 지금 준비해야 할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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