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접하면 마을 변화로 이어져 … 16년째 섬김 진력
파라과이 양창근 선교사
남미 파라과이 인디언족 추장들에게 양창근 선교사(GMS)는 스승이자 아버지다. 그도 그럴 것이 양 선교사는 2004년부터 인디언족 추장들의 발을 씻기고, 복음을 전하고, 자립을 위한 기술교육을 했다. 파라과이 토착민이었지만, 이제는 가난한 소수 종족이 돼버린 인디언족을 위해 양 선교사는 그렇게 16년째 눈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1977년부터 파라과이에 살다,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91년 파라과이 선교사로 파송받은 양 선교사는 2004년 인디언족 선교를 위한 새 사역을 시작했다. ‘인디언지도자학교’(EDELIN)란 이름의 인디언 추장학교. 파라과이에는 영화 <미션>에 나오는 과라니족을 비롯해 20개 종족 12만8000명 가량의 인디언들이 사는데, 그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한 전략으로 인디언족 추장들을 먼저 변화시키기로 한 것이다.
“인디언 마을이 600여 개 정도가 되는데, 대부분 정부 지원도 거의 못 받고 가난하게 살고 있어요. 통계에 따르면 인디언들 중 41.8%가 극빈자라고 해요.”
양 선교사는 전국에 있는 인디언 마을에 연락을 취해 추장들을 초청했다. 그렇게 모인 100여 명의 추장들에게 낮 에는 농업, 양계, 양돈, 양어, 양봉, 임업, 보건위생 등 자립능력 계발 교육을 진행하고, 밤에는 과라니 인디언 말로 제작된 ‘예수’ 영화 등을 보여주며 복음을 전했다. 자원봉사자로는 양 선교사가 섬기고 있는 현지인 교인들이 나섰다.
자신들에게 꼭 필요했던 기술교육을 받고, 난생 처음 복음을 듣고, 또 자신들을 멸시하는 줄만 알았던 현지인들의 섬김을 받는 동안 많은 추장들이 마음을 열었다.
“파라과이 현지인들은 인디언들을 거의 사람 취급을 안 해요. 그런데 우리 교회 교인들이 자신들을 극진히 섬기는 것을 보고는 인디언 추장들이 놀라는 거죠. 한 추장은 세족식 시간에 현지인 교인이 자신의 더러운 발을 정성껏 닦아주는 것을 보고는 얼굴을 부여잡고 울기도 했어요.”
양 선교사의 기대대로 추장의 변화는 곧 인디언 마을의 변화로 이어졌다. 과라니 부족의 한 추장은 추장학교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후, 마을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해 이제는 20여 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추장학교는 별도 참가비가 없는데다, 양 선교사는 멀리서 참석하는 추장들의 교통비는 물론 일체의 숙식비와 교육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재정 마련이 늘 부담이다. 처음에는 일 년에 두 번씩 열던 추장학교를 한 번으로 줄인 것도 한 회당 1000만원 가량 드는 비용 부담 때문이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양 선교사는 오는 11월 4일부터 제23회 인디언 추장학교를 열 계획이다. 이번 추장학교 역시 100∼120명 가량의 인디언 추장들이 참석해 복음을 듣고 기술을 배울 예정이다. 양 선교사는 “처음에는 받는 것만 바라던 추장들이 이제는 변화돼 찬양과 기도에 열심을 내고, 말씀에 대한 갈급함 때문에 추장학교에 참석을 한다”며 파라과이 인디언 선교의 새 역사를 만들고 있는 인디언 추장학교에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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