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걸 목사(예수사랑교회)

박상걸 목사(예수사랑교회)
박상걸 목사(예수사랑교회)

제104회 총회가 은혜 가운데 파회됐다. 제104회 총회는 다른 때에 비해 특색 있고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첫째, 매 시간마다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총회장의 당위성 설명 및 인센티브 제공 약속이 꽤 자극제가 되었다. 둘째, 전자집계 시스템을 도입하여 투표 및 의사결정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했다. 리모컨 배부 및 회수 방법, 시스템 에러 발생 등의 미비점을 보완하면 앞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회무 처리에 크게 기여하리라 여겨진다. 셋째, 이슈 사안에 대한 찬반 발언 기회가 비교적 공평하게 주어졌고, 또 결정된 결과에 대해 전체 총대들이 잘 수긍하였다는 점이다. 넷째, 로마가톨릭에 대한 이교 지정 문제의 지혜로운 처리이다. 이 문제는 경우에 따라서는 총대는 물론 총회적으로도 찬반이 갈릴 수 있는 가장 민감하고 폭발력을 가진 문제였다. 그런데 신학부에서 사태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연구 보고 자체를 취소함으로써 채택을 위한 표결을 피하였고, 총대들 역시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원만하게 처리되었다.

반면 이번 총회에서도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첫째, 총회장님의 회무 진행 스타일 문제이다. 주도적으로 잘 이끄셨지만, 많은 부문에 있어 자신이 성안까지 지어 회원들에게 동의를 요구하는 식으로 진행해 나간 것은 사회자로서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회의 장악력과 추진력은 돋보였다. 둘째, 정치부 보고 문제이다. 많은 회원들은 관련법에 해박하지 않거나 총회에 처음 혹은 가끔 참석하는 경우도 있어 이해에 애로를 겪곤 한다. 그래서 잘 모른 채 대충 지나가거나 자신과 관련 없는 문제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정치부가 보고서 작성 시 해당 건의 현행 사항과 관련 헌법, 규칙, 총회 결의 내용 등을 아주 간략히 괄호 글로 넣어주면 모두 이해하기에 쉽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유인물이나 선물 배부의 문제이다. 유인물 배부시 항상 받지 못하여 아우성치는 사태가 발생하곤 한다. 수량을 더 많이 준비하고 배부자를 더 늘리며 배부 지점을 고르게 한다면 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총회 개최 교회와의 협조 문제이다. 매일 마라톤 회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어떤 때는 너무 춥고 어떤 때는 너무 더워서 회의 집중에 어려움이 많았다. 총회 직원이나 진행위원들은 마이크 시스템, 조명, 실내 온도 상태 등을 수시로 살피고 조치하며, 또 교회 측과 긴밀히 협조해 좋은 상태를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다섯째, 총대들의 상호 존중 문제다. 발언할 때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또 듣는 경우도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하는 자세가 요청된다.

아울러 앞으로 총회에 바라는 바 몇 가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총회 운영에 대해 유수한 교단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하여 더욱 선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둘째, 대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적극 발휘하였으면 한다. 예를 들어 국가 이념의 정체성, 차별금지법의 독소 조항, 동성애, 생명윤리, 이단 등의 문제는 우리가 결의를 해도 총회가 끝나면 그뿐이다. 총회가 시대 상황이나 중대 문제에 대하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광고한다면 한국교회에 이정표가 될 수 있고, 사회에도 선한 방향 제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총회가 너무 분쟁처리에 매달려 소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임원회에서는 보다 생산적인 총회가 되도록 방안을 연구하고 추진하여야 할 것이며, 총대들도 억지 주장이나 무질서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적극 협력하였으면 한다. 넷째, 총회가 대대적으로 부흥 및 전도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였으면 한다. 그 일환으로 좋은 전도지와 전도 동영상을 제작 배포한다면 규모가 작은 지교회에 실제적인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