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회복과 연합 함께 노력할 터”

6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1959
년 갈등과 다툼으로 나뉘었던 형제가 60년 만에 다시 손을 잡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했다. 예장합동(총회장:이승희 목사)과 예장통합(총회장:림형석 목사) 총회임원회는 91일 평촌교회에서 연합기도회를 갖고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연합기도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정체성을 알리면서 시작했다. 태극기와 예장합동 총회기, 예장통합 총회기를 필두로 양 교단 총회임원상비부장, 기관 대표, 안양 인근 노회장 등이 입장하면서 연합기도회의 문을 열었다.

연합기도회 인도자로 단상에 선 림형석 목사는 오늘은 191291일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창립된 지 107년을 맞는 날이자, 올해는 양 교단이 분립된 지 60주년을 맞는 해라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한국에 장로교회를 독립된 교회로 세워주신 날, 교단 분열의 아픔을 하나님께서 치유하여 주시기를 바라면서 모였다고 연합기도회 취지를 설명했다.

림형석 목사는 이어 하나되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자. 성삼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이곳에 모인 양 교단 대표들에게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합기도회 참석자들은 양 교단이 더 이상 남남이 아님을 고백했다. 2500여 명의 성도들은 함께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한 목소리로 찬양을 불렀다. 또한 과거 60년 동안의 갈등과 반목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치유를 바라는 기도를 간절히 올렸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에 전체 성도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한국교회의 회복화 화합의 마중물이 될 것을 다짐했다.

설교자로 나선 이승희 목사 또한 서로가 연합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될 것을 권면했다. “우리는 지금 한국기독교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입을 연 이 총회장은 “107년 전 조선예수교장로회가 설립됐지만 1959년 합동과 통합으로 분열됐다. 두 교단이 헤어지고 나누어진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으며, 상처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하시길 원하시고 연합하시길 바라신다고 강조했다.

마태복음 123장을 본문으로 설교를 전한 이승희 목사는 임마누엘이라는 뜻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은 최고의 위로이자 능력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영적 전쟁이 두렵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넉넉히 승리할 수 있다면서 주기도문을 비롯해 성경은 우리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붙잡는 성도들이 되자고 권면했다.

이승희 목사는 이어 우리를 되찾아야 할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우리의 연합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서 하나님은 한 분이신데 우리는 서로 그 하나님을 갖겠다고 다퉜다. 이 연합기도회가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기도회가 되자고 했다. 이승희 목사는 두 번째 이유로 우리가 누릴 신앙의 축복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되지 않으면 기도의 응답과 하나님의 축복에서 거리가 멀어진다. 두 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여 기도하면 하나님이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이것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신앙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외국 선교사들은 예수 안에서 한 형제와 한 자매로 만들기 위해 동토의 땅 조선에 왔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깨트렸다. 우리는 지금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를 다시 회복시켜 달라고, 우리를 되찾는 연합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한 성도들은 두 손을 들고 기도하면서 과거의 분열과 반목을 회개했다. 또한 함께 대한민국과 세계복음화를 위해 연합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예장합동 서기 김종혁 목사가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해기도했으며, 예장통합 서기 김인식 목사가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를 위해예장합동 회록서기 진용훈 목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예장통합 회록서기 윤마태 목사가 한일관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뜨겁게 기도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예장합동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지난 60년 동안 갈등도 있었고, 오해도 있었다. 서로를 형제와 자매로 받아들이지 못한 편협함도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선하고 아름다운가에 순종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의 복을 충만하게 누리는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김종준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는 교회사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음세대는 미전도세대가 되고, 신앙의 순수성과 기독교 세계관은 세속화된 세상에 도전을 받고 있다. 사이비 이단은 교회를 쉬지 않고 공격하고 있고,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는 위기에 빠져 있다면서 이러한 때에 양 교단이 손을 맞잡고 합심해 연합하고, 합심해 협력해야 한다.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양 교단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연합기도회의 대미는 선언과 다짐이었다. 말씀을 듣고, 기도로 끝내지 않고 삶에서 실천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예장통합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참석자를 대표해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기도회 메시지를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양 교단의 분열을 인정하면서도 한국교회의 변화와 사회적 신뢰 회복, 그리고 하나 됨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서 “107년 전 제1회 총회 개회예배 드린 날에 함께 모여 한국교회 연합과 부흥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교회는 영원토록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몸이며, 지상에 존재하는 성령의 전이요,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임을 고백한다우리는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협력하며,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고 겸손하게 한마음으로 연합해 하나님을 섬길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완수하는 제자의 사명을 함께 받았음을 고백한다양 교단은 하나님의 뜻을 온 세상에 선포하는 복음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온유한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며, 이 시대에 당면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와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변치 않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보전하고,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존중하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협조하는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남과 북이 서로 활발하게 교류 협력해 함께 발전할 뿐만 아니라 평화적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원한다. 우리는 한일관계의 정상적 회복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행동하며, 힘써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연합기도회는 순서에서도 연합의 정신을 발휘했다. 대표기도를 예장통합 부총회장 차주욱 장로가 맡았으며, 성경봉독은 예장합동 부총회장 강의창 장로가 담당했다. 헌금기도는 예장합동 회계 이대봉 장로가 드렸으며, 축도는 예장통합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가 맡았다. 찬양도 예장통합 평촌교회 찬양대와 예장합동 새에덴교회가 각각 나서는 등 양 교단의 연합의 미를 보였다.

한편 WCC·WEA 반대운동연대는 연합기도회가 열리는 평촌교회 앞에서 피켓시위를 열고 “WCC에 가입한 예장통합과 연합기도회를 개최하는 예장합동은 회개하라면서 예장합동은 개혁주의와 보수 기독교의 정체성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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