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수상한 큐티〉 펴내 … 수능 100일 앞두고 함께 한 희망의 묵상 묶어

‘수상한’ 큐티 책이 나왔다. 언뜻 보면 정말 수상해 보이는 책 제목 <수상한 큐티>(생명의말씀사)는 ‘수험생의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위한’ 큐티의 줄임말이다. 출판 기자간담회 역시 색다르게 진행됐다. 8월 22일 서울 신문로 생명의말씀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저자 이정현 목사(군산드림교회 고등부)와 이 큐티책으로 고3 시절을 보낸 제자 네 명이 함께했다.

수험생이 수능 100일 전부터 큐티를 할 수 있게 꾸민 &lt;수상한 큐티&gt;의 저자 군산드림교회 이정현 목사가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큐티책으로 큐티를 했던 제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험생이 수능 100일 전부터 큐티를 할 수 있게 꾸민 &lt;수상한 큐티&gt;의 저자 군산드림교회 이정현 목사가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큐티책으로 큐티를 했던 제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험생을 위한 큐티책의 시작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름수련회에서 이 목사는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의 책임이 고3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희가 공부와 세상 성공만을 좇아 기도하지 않고 믿음을 세우지 않으면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2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이 찾아와서 이 목사에게 ‘결단’을 전했다. 그 결단은 수능을 앞두고 ‘매일 새벽예배를 나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큐티책 소개를 부탁했다. 여러 책을 소개해주던 이 목사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책을 쓰게 됐다. 그렇게 수능 100일 전부터 하루에 한 편씩 말씀을 볼 수 있는 큐티책이 탄생했다.

책은 수능 100일 전부터 하루에 한 편씩 시편 말씀을 보고 묵상과 기도를 할 수 있게 꾸몄다.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들을 고려해 하루 5분 분량으로 큐티가 될 수 있게 구성했다. 수능을 100일 남겨 두고 아이들이 매일 새벽예배에 나와 함께 큐티를 하고 학교에 가는 군산드림교회의 전통은 매년 이어졌다. 이 목사는 “큐티책이 나온다는 말이 들리면 아이들이 사모하고 기대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시편을 주제로 정한 이유도 밝혔다. 이정현 목사는 “시편은 다윗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역경을 극복하며 ‘죽겠습니다, 힘듭니다’하는 내용”이라며 “고난에 대한 토로가 있는 만큼,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낼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3 시절을 <수상한 큐티>와 함께한 후 갓 스무살이 된 제자들에게서 솔직하고도 와 닿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서민주 양은 “다른 친구들이 잠을 자고 있을 시간에 새벽을 깨우고 나온다는 게 많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든 후에도 ‘이 잠을 깨고 나아갈 때 불평 안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렇게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며 말씀을 나눌 수 있는 큐티는 곧 서 양에게 감사함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100일을 앞두고 나온 성적에 낙심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한 김예림 양의 귀여움에 웃음이 터졌다. 김 양은 “낙심한 가운데 목사님이 사인을 해서 큐티책을 나눠주셨다”며 “그렇게 100일 큐티는 무너질 수도 있었던 순간에 친구들과 함께 결단하고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네 명의 제자들 모두가 “고3 입시만을 위한 큐티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세상 속에 나아갔을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현 목사는 수험생과 수험생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전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5대양 6대주를 다 보여주고 싶다”며 “대한민국이 다가 아님을 알고, 이 넓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이 삶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건 절대 성적순이 아니며 하나님이 너희들을 책임져 주신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험생 부모님들을 향해서는 “우리 교회에 부모와 함께 100일 동안 한 번도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은 친구 두 명이 있었다. 그 사례를 보며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 ‘엄마가 기도해줄게’가 아닌 기도의 자리에 함께 하는 게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수상한 큐티>도 아이들에게만 권할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이 함께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한 제자들도 모두 바람을 전했다. 이강미 양은 “큐티가 단순히 대학교에 가기 위한 해결책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련을 세상 방법이 아닌 말씀의 방법으로 이겨내는 도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윤서 양 역시 “이 책을 통해 고3 기간을 하나님과 동행하고, 앞으로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후배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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