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회기 막바지입니다. 각 상비부와 특별위원회마다 지난 1년간 활동을 돌아보며 제104회 총회에 보고할 내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상비부와 특별위원회 임원들은 부서의 업적을 늘어놓거나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아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21개 상비부와 22개 특별위원회 임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 총회를 위해 수고하고 헌신하셨습니까? 정말 최선을 다하셨습니까?”

칭찬할 상비부와 특별위원회가 없진 않습니다. 시의적절한 사업을 시도하여 총회 혁신에 이바지했고 사역 대상을 진심으로 섬기는 부서가 있습니다. 사비를 털어 부서 사업을 지원하는 헌신적인 일꾼도 가끔 보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기존 사업을 재탕하거나 특별한 계획 없이 시간 때우기로 한 회기를 보내는 부서가 다수를 차지합니다. 심지어 불필요한 행사를 개최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진행한답시고 그 가운데 잇속을 챙기는 임원도 자주 눈에 띕니다. 총회에서 받은 직분을 감투 정도로 여기고 공사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총대는 총회를 위해 일하라고 각 노회에서 파송한 대표선수입니다. 더구나 상비부와 특별위원회 임원은 대표 중에 대표이고, 목사와 장로 중에서도 선배그룹에 속하는 분들입니다. 선배들이 총회에서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면, 그것을 본 후배가 답습하지 않을까요? 이런 폐단이 반복되기 때문에 총회의 발전이 더딘 것입니다.

지난 7월 26일, 제104회 총회 상비부장 공천위원장 재판국원 선거관리위원 입후보가 마감됐습니다. 대략 50여 명, 이분들 가운데 제104회 총회를 이끌 일꾼이 나옵니다. 부디 공사 구분이 명확하고 총회 내 악습을 끊을 수 있는 인물이, 총회의 미래를 내다보면 헌신을 다할 수 있는 인물이 등용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104회기 말에는 공치사가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님의 앞에서 최선을 다했다”라는 소회가 그들에게서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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