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중 재해 입은 노일교회 도움 호소

강원도 산골 동네를 ‘예수마을’로 변화시키려던 교회가 재해를 입어 어려움에 처했다.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노일교회(장궁대 목사)가 최근 불어 닥친 장마와 강풍에 건축 중이던 예배당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노일교회는 북방면 노일리에 있는 유일한 교회로, 70~80대의 성도 29명이 출석하고 있다. 장궁대 목사는 “1층 선교관 공사를 마치고 2층에 예배당을 건축 중이었다. 이번 강풍에 벽체가 무너졌다. 성도들의 힘으로 예배당 완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노일교회는 예배당 앞으로 맑은 홍천강이 흐르고 금학산 팔봉산 매봉산으로 둘러싸인 풍경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이곳은 산촌 오지였다. 밭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살던 주민들에게 1980년대 후반 변화가 찾아왔다. 여가문화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맑고 깨끗한 노일리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왔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1986년 오지선교를 위해 노일리를 찾았다. 현재 폐교된 화계초등학교 노일분교에서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고 복음을 전했다. 노일리를 비롯해 인근 지역의 어린이들이 몰려왔다. 여름성경학교에서 봉사하던 한 교사는 그 어린이들을 그냥 두고 떠날 수 없었다. 매주 노일리를 찾아와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 사역이 노일교회 설립의 기반이 됐다.

장궁대 목사가 부임한 2002년 8월, 지역의 상황은 크게 달라져 있었다. 여가문화의 확산으로 지역에 펜션과 별장이 속속 들어섰다. 지역의 주민들은 떠났고 노인들만 남았다. 현재 노일리 주민들은 25가구이고, 외지인이 60가구가 넘는다.

장궁대 목사는 “노일교회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예배당 부지 일부를 기부해서 마을회관을 건축하도록 했다. 지금도 교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명절과 절기마다 주민들에게 떡과 선물을 전하며 지역을 섬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 목사는 “새로 이사 온 분들에게 열심히 전도하는데, 주말에 사업을 하는 펜션업 특성으로 교회를 찾지 않으신다. 주민들은 계속 떠나고... 교회는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재해를 입은 장궁대 목사가 전국 교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재해를 입은 장궁대 목사가 전국 교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노일교회 장궁대 목사와 성도들은 지역 선교를 위해 2014년 예배당 신축을 결정했다. 건축업에 종사하던 안수집사의 헌신으로, 기초공사를 마치고 2층 예배당 벽체까지 세웠다. 하지만 느리게 진행되던 공사가 2016년 중단됐다. 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서울의 한 장로가 2500만원을 헌금하고, 양평읍교회(심재학 목사)의 후원으로 1층 선교관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벽체만 남아 있던 예배당이 이번 폭우와 강풍으로 무너진 것이다. 그동안 노일교회는 1층 선교관을 수련회 장소로 제공해 교회운영비를 충당했다. 장 목사는 성도들에게 알리지 않고 부업을 하면서 생활을 꾸려나갔다. 예배당 건축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후유증까지 생기고 말았다.

장궁대 목사는 “노일교회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지역을 예수마을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예배당을 완공하고 이 비전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성도들과 함께 2년 동안 릴레이 금식기도를 하고 있다”며, 기도와 지원을 요청했다.

후원문의: 장궁대 목사 010-5319-1691, 후원계좌: 농협 303010-51-073736(노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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